교육에 대하여 생각하기

학부모세요? 책 한권 추천합니다. 『아깝다! 영어 헛고생』

心田農夫 2014. 3. 19. 17:18

 

늘 책과 벗하면서 살아가는 모습 때문인지, 일터에 비치된 책을 보고서인지, 때때로 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을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럴 때면 조금 난감해 집니다. 부탁을 하시는 분이 어느 분야의 책을 읽고 싶은지, 그분의 독서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가 없으니 책을 추천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 혹시 보고 싶은 책이 있으시면 빌려가라고 하는 쪽이지요. 빌려주면서 간단히 책의 내용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 다 입니다. 그런 내가 책 한 권을 추전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지금 유아ㆍ초등ㆍ중등ㆍ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님들, 특히 영어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에게 꼭 추천을 하고 싶은 책입니다. 책 제목은 『아깝다! 영어 헛고생』이란 책입니다.

 

이 책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지음, ‘우리학교’에서 출판한 책으로 총 279쪽으로 12단락으로 나누어져있습니다. 12단락의 각 제목은 마치 학부모들이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형식으로, 그리고 그 질문에 26명의 영어전문가가 답하는 내용으로 되어있습니다. 첫 단락의 제목을 보면

 

“영어 교육은 빠를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단락에

 

“영어 교육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총 36회의 치열한 토론과 연구, 강좌와 간담회를 통해 밝혀낸 결과, 영어 교육은 빠를수록 좋다는 믿음이야말로 영어교육에 대한 가장 심각한 오해이자 편견이었기 때문입니다.”

                             『아깝다! 영아 헛고셍』중에서

 

 

 

 

 

위와 같이 학부모의 질문에 전문가가 답하는 식으로 전개됩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이 이 책의 차례입니다. 즉 12 단락의 차례의 제목을 보면

 

 

1. 영어 교육은 빠를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2. 우리말 배우듯이 유아시기에 하루 30분 정도 영어

   는 필수 아닌가요?

3. 6~7세 정도에 영어 유치원 보내는 게 대세 아닌가 

   요?

4. 영어는 영어 수업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3학년 이

   전에 미리 해놔야 한다는데요?

5. 아무래도 영어 교육은 영어 전문 학원이 좋겠죠?

6. 엄마표 영어로 성공하는 아이들이 많다던데요?

7. 요즘 초ㆍ중학교 때 영어 원서를 읽는 게 유행이라

   고 하던 데요?

8. 영어에 대한 흥미를 길러주려면 영어 캠프에 보내 

   는 것이 좋다면서요?

9. 초등학교 때 1~2년 조기 유학을 다녀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10. 토익과 텝스를 미리 해놓으면 고입과 대입에서 유

    리하다 면서요?

11. 회화 중심의 실용 영어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지지

    않나요?

12. 글로벌 시대에 경쟁하려면 초ㆍ중ㆍ고시기에 영어

    는 미리 끝내놓아야죠?

 

 

어느 단락 하나라도 학부모라면 궁금해하지 않을 것이 있으랴. 나 역시 학부모의 한사람으로 정말 궁금해 하던 내용들입니다. 이 궁금한 내용을 영어전문가 26인이 정성스럽게 답을 하여 주므로 영어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론에 학부모들을 자연스럽게 인도하는 책입니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은 중학생이 되어서야 영어가 정규과목이 되어 중학교 시절에야 처음으로 알파벳을 시작으로 영어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중반 이후 초등영어교육이 도입되면서 영어교육문제는 사교육 열풍을 일으켜 습니다.

 

이러한 열풍과 아울러 특목고ㆍ외국어고ㆍ자사고ㆍ과학고ㆍ국제고 등 정부의 엘리트 위주의 잘못된 고교정책이 우리나라를, 학부모들을 사교육의 열풍으로 몰아넣었고 엘리트 고교에 입학하지 못하는 거의 90%의 일반 고등학교 자녀를 둔 대다수의 부모들은 대학 입시에 불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사교육비 19조 395억에 달하였고 그중에서 영어 사교육비가 6조에 4602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위 책에서 일부인용).

 

 

                                                                                                         <  인터넷 신문 경향에서 재인용>

 

 

초등학교에 3학년에 정식과목으로 영어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을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조기 유학이다. 영어유치원이다. 심지어는 태교를 영어로 하는 임산부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 세대들은 중학교에 입학하여 알파벳을 시작하면서 영어공부를 시작했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분야, 즉 영어가 필요한 분야에서 잘하고들 있습니다. 이를 생생히 증명 할 수 있는 내용이 이 책 236~237쪽에 나와 있습니다. 그 내용이 조금 길지만 옮겨 봅니다.

 

 

                                     <아깝다! 영어 헛고생에서 재인용>

 

 

EBS에서 방영한 <언어 발달의 수수께끼>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실험은 어느 60대 한국남자가 영어로 연설하는 것을 우리나라 부모들과 원어민에게 들려준 후 반응을 들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집단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내용은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발음이 너무 딱딱 끊어지고 촌스럽게 들리기 때문에 이 사람의 영어실력은 TV에 나올 정도의 실력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자녀는 최소한 이 남자보다는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지요.

 

하지만 원어민의 생각을 달랐습니다. 원어민들은 그가 매우 높은 수준의 고급 어휘를 사용한데다 문장구조도 좋았으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아주 분명하게 잘 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점수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는 “Absolutely, high nineties. (당연히 90점대 후반이다,)”라고 대답했고요. 반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40~50점, 잘 봐줘야 60점 정도를 주었습니다.

 

영어로 연설을 한 이 성인 60대 남자는 누구였을까요? 바로 세계대통령인 반 기문 UN 사무총장이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는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영어의 유창성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본질을 벗어나 있는지 단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아깝다! 영어헛고생』중에서

 

 

 

                                                                                            <부모의 지격에서 재인용>

 

 

이 실험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학부모님들은 영어에 대하여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학부님께 질문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왜 영어교육에 전심전력을 하시는지요? 자녀를 엘리트 고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서 인가요? 아니면 명문대학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서인가요?

 

여기에 대하여서 저는 분명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두 딸을 둔 부모입니다. 두 딸 다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며, 고등학교 3년 동안에 어떤 과외도 어느 학원도 다니지 않았습니다만, 지방의 학부모들이 원하는 서울의 4년제 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두 딸 중에 한 아이는 우리들이 말하는 명문대학에 당당히 합격을 하였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저는 이 책 『아깝다! 영어헛고생』을 이렇게 긴 글로 추천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기회가 주어진다면 불안해하는 많은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가 딸아이들에게 가졌던 교육적 관심에 대하여 이야기 해드리고 싶어집니다.

 

그러지 못하기에‘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은 『아깝다! 영어헛고생』을 꼭 읽어 보시고 이제는 갖은 고생하시며 힘들게 버신 돈을 엉뚱하게 사교육으로 낭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책『아깝다! 영어헛고생』의 뒷부분에는 이 책에 참여한 영어 사교육 전문가 26인이 권하는 “영어, 이젠 이렇게 하세요!”라는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영어교육에 대한 대안 10가지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맨 끝에는 이 책에서 제시한 영어교육 대안 5번의 “중학교 시기부터 한 달에 20~30쪽 분량의 짧은 영어 스토리북 한두 권정도 자녀에게 권해주세요”라는 권고를 쉽게 접하게 하기 위해서 “영어책 읽기 위한 길잡이 : 추천도서 목록”도 있습니다.

 

끝으로 학교성적이 인생의 성공실패를 결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엘리트고, 명문대학교가 인생을 성공으로 일부 이끌기도 하겠지만, 반드시 모든 엘리트고, 명문대학 출신들이 인생에서 반드시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천체물리학자 닐 드그래스 타이슨은 “성인이 되면 아무도 옛 성적을 묻지 않는다. 성적은 무의미해진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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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은 미래의 성공이나 실패를 가늠하는 엉터리 예언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예로,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연설 과목에서 C학점을 받았다. 성적이 높은 사람들 중에는 대학 교육의 득을 별로 보지 못한 이들도 많다.

 

높은 점수자체는 중요한 지침이 되지 못한다. 학점이 생긴 역사만 봐도 그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베인지음 『최고의 공부』중에서

 

 

『아깝다! 영어헛고생』이란 책을 꼭 읽어보시라는 추천의 글을 마치면서 미인의 재미있고 재취 있는 답변을 옮겨 봅니다. 학부님들이 이 재치 있는 글을 읽으시고 부모의 욕심을 내려놓으세요. 엘리트고, 명문대가 아니면 어떠합니까. 내 아이가 행복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뒤에서 묵묵히 내 자녀가 가는 길, 내 아이가 도전하는 것을 응원하시는 부모님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홍콩의 유명가수 광미운은 미인대회서 3위를 했다. 그는 인터뷰 때 곤란한 질문을 받았다. “학창시절 성적이 좋지 않은데, 혹시 머리가 나쁜 거 아닙니까?” 이에 광미운은 재치 있는 대답을 했다.

 

“학교 성적이 뛰어난 사람들 졸업 후에 무슨 일을 하죠? 엔지니어, 법률가, 의사, 이런 정도 아닙니까? 하지만, 그다지 성적이 뛰어나지 않았던 사람들은 뭘 하죠?

 

이들을 거느린 회사의 주인이 되지 않았나요? 통쾌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

                                 최효찬의 『부모의 자격』중에서

 

 

현대 그룹 창업주이신 고 정주영회장님도 엘리트고, 명문대학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명문대학 출신, 세계의 명문대 출신의 학사, 석ㆍ박사들도 그 분을 “회장님, 우리 회장님”하며 그 분 밑에서 일하지 않았던가요. 꼭 한 번 읽어 보세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지음, ‘우리학교’에서 출판한 책, 『아깝다! 영어 헛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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