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어르신, 마음 아프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心田農夫 2014. 6. 21. 17:32

 

 

 

메일로 온 페이스 북을 보다가 김복동 어르신이 일인시위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여든여덟의 연세라면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어르신으로써 편안한 대접을 받으셔야 하는데, 피켓을 놓고 거리에서 그것도 단독시위를 하셔야 하다니, 이게 웬일이란 말입니까.

 

 

 

 

더 심각한 문제는 친일 문제가 과거사에 그치지 않고 현재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1965년 한일회담을 주도한 인사들 가운데는 “재2의 이완용이 되더라도----”운운하며

 

한일협정을 불평등하고 또 부실한 내용으로 조기에 매듭지었다. 그 결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명예회복은 물론 정당한 배상도 받지 못한 채 아직도 ‘수요 집회’를 열고 있다.

                   정 운현 지음『친일파는 살아 있다』중에서

 

 

 

 

대한민국은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닌가 봅니다? 아닌가? 허긴 그래서 노무현대통령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시려고 하셨지요? 맞아 대한민국에는 친일파들이란 이름의 카멜레온이란 파충류가 판치는 세상이야. 카멜레온, 언제나 필요에 의해서 색을 바꾸는 파충류가 아니던가?

 

그들은 일제가 패망하자 이승만 정권에 빌어 붙어 변신을 꾀하여 마치 자신들이 애국자처럼 위장을 해왔고 군부독재에서는 반공을 내세우면서 많은 애국지사들을 용공분자, 종북 세력이라 죄명을 만들었고 많은 민간인들을 빨갱이 폭도라는 누명을 씌워 죽음으로 몰았습니다. 그런데 문총리 후보자는 재주 4.3사건의 선량한 백성들의 희생을 폭도라 규정하는 말을 서슴없이 하더군요.

 

 

<민간인 학살만을 놓고 본다면 이민족 지배하의 학살에 비해

'빨갱이 사냥'이 규모나 강도에서 훨씬 잔혹했다.

2000년 5월 경남 산청군 외공리에서 발굴된 유골들>

 

  한 홍구의 역사이야기 『대한민국 사(史)』에서 인용

 

 

참 큰 죄를 지은 것이지만, 본인들이 뉘우치고 사죄한다면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본이 망할 줄 몰랐다는 말은 차라리 순진하기나 하다.

 

그러나 제국주의의 지배를 근대화의 길로 생각하고 자신들의 친일이 반민족 행위가 아니라 민족을 살리기 위한 길이라고 굳게 믿은 확신범들도 적진 않았다. 그리고 이들의 근대화와 반공논리는 그대로 대한민국에서 계승되었다.

 

일제의 밑에서 떡고물을 주어먹던 친일파들은 이제 해방된 조국에서 떡판을 송두리째 차지 한 것이다. 친일파 청산을 부르짖던 사람들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는 구호 아래 굳게 결속한 친일파들에 의해 오히려 청산된 대한민국에서 해방은 친일파들의 잔치판이 되고 말았다.

             한 홍구의 역사이야기 『대한민국 사(史)』중에서

 

 

                                                             <조선일보의 친일과거 사과를 요구하는 나홀로 시위.

                                                      조선일보는 최소한 민족지라는 자랑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한 홍구의 역사이야기 『대한민국 사(史)』에서 인용

 

 

어르신 어찌하겠습니까. 우리나라가 일본에 침탈당한 것도 하느님의 뜻이라고 하니 그리고 일본의 기술로 우리나라가 경제 발전을 하게 하려고 우리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니다. 그 말은 어르신이 겪으신 천인공노(天人共怒)한 일들도 하느님의 뜻? 이런 이야기 아닌가요.

 

 

 

솔직히 우리는 친일잔재의 청산에 실패했다. 그리고 이 친일잔재는 군부독재권력에 의해 우리사회에서 재생산 되었다 친일잔재의 청산은 이 어정쩡한 민주화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군부독재잔재의 청산으로 마무리돼야 한다. 그러지 못할 때 친일문제는 50년이 아니라 100년 200년 지나도 우리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홍구의 역사이야기 『대한민국 사(史)』중에서

 

 

 

 

어르신, 어르신의 시위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죄송했습니다. 청춘은 아니래도 아직 건장한 몸을 소유하고 있고 그래도 먹물을 조금이나마 먹었다는 놈이 단 한 번도 어르신 같은 용기를 내보지 못한 것이 너무도 창피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겠습니다.

 

 

 

 

군부독재에 의해 인간의 존엄과 기본권이 유린당할 때 보수주의자들이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운 사람들은 오히려 진보주의자이었다.

                     정 운현 지음『친일파는 살아 있다』중에서

 

 

 

 

왜 우리국민들은 파충류 카멜레온이 친일파에서 애국지사로, 친일에서 친미를 외치며 반공주의자로 색을 바꾼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까요. 아니 알면서도 동창(同窓)이다. 동향(同鄕)이다 라며 학연에 지연에 이런 저런 연관성으로 묵인하고 눈감아 주는 것이지요.

 

 

 

 

여든 여덟의 연세의 어르신이 대통령에게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 안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자기 측근만 앉히려 하지 말고 이 나라를 이끌어나갈 만한 사람을 앉히기를 바란다.”는 말씀처럼 한 나라를 책임지는 대통령, 그리고 그를 보필한다는 위정자들은 그런 안목조차 없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어르신의 당당하신 모습, 나라를 걱정하시는 말씀들, “극우 친일적 신념을 가진 자을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문창극 후보자는 진심으로 사과하고자 한다면 자진사퇴하라. “ 라는 어르신의 말씀, 어르신의 시위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1948년 여순 사건 과정에서 희생된 시신들 (격동기의 현장)>

 

                    한 홍구의 역사이야기 『대한민국 사(史)』에서 인용

 

 

아직도 자신들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 국민을 속이고 국민들을 농락하는 카멜레온이라는 파충류가 판치는 현실에서 대통령의 2기 내각을 친일내각이라고도 하고 친일 내각이 들어서면 친일교육, 친일방송을 우려 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시점입니다. 제가 읽은 책을 보니 그런 것이 그저 우려가 아니라 심히 걱정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최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주한 미국대사관 외교문건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2008년 5월 당시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나 “이명박 대통령은 뼛속까지 친미ㆍ친일이니, 그의 시각에 대해선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체 이대통령의 ‘친미ㆍ친일’의 정도가 얼마나 깊었으면 ‘뻣속까지’라고 표현했을까.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뒤이어 터져 나온 다른 외교문건들에 따르면,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어떤 한국 고위 관리는 ”(미국을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다“ fighting like hell,고 말하기도 했으며, KBS의 한 기자는 미 대사관으로부터 “대사관 연락선”Embassy contact 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수차례에 걸쳐 한국의 정세를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는 매국 행위, 후자는 간첩 질과 별로 다름이 없어 보인다. 매국과 반역으로 넘쳐나는 나라, 대체 어쩌다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됐는가.

                     정 운현 지음『친일파는 살아 있다』중에서

 

                  

 

 

어르신 이지경입니다. 그러나 어르신의 불굴의 용기와 굽히지 않는 의지를 그 누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시골의 민초는 어르신의 훌륭한 모습에 머리 숙일 뿐이요. 어르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위정자들에게 촛불 한 자루 들지 못하는 자신과 이 국민들의 무능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부디 건강에 유의 하시오소서

 

 

 

 

 

 

 

※ 위 사진의 출처를 밝히지 않은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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