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말이 인격이다

心田農夫 2014. 6. 18. 17:37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 날 것이니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하는 것이니

말로서 말 많으니 말, 말까 하노라.

 

한동안 여러 사정에 의하여 블러그에 뜸하다 근래에 올린 “하, 어수선한 세상을 향한 넋두리”를 쓰면서 전여옥씨의 말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이 그렇게도 대단하게 이야기하는 대학교를 졸업 했다는 엘리트가 말이면 다 말이라고 저렇게 생각 없이 마구 뱉어냈나(입이라는 기계가 생각 없이 마구 쏟나내는 것 같아 이런 표현을 해본다.)

 

口舌者는 禍患之門이요 滅身之斧也니라.

구절자는 화롼지문이요 멸신지부야니라

 

입과 혀는 화의 근원의 문이요

몸을 망치는 토끼이다.

                       『명심보감』중에서

 

 

口是傷人斧요 言是割舌刀니

구시상인부요 언시할설도니

 

閉口深藏舌이면 安身處處牢니라.

폐구심장설이면 안심처처뢰니라.

 

 

입은 사람을 찍는 도끼요. 말을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은 어디 있든 편안하리라.

                                       『명심보감』중에서

 

언제가 읽었던 책의 제목이 『말이 인격이다』라는 책이 있었다. 『말이 인격이다』라는 책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 중에 사용하는 말 중에서 잘못 사용하는 말에 대하여 저자인 국어국문학과 교수님이 왜 잘못 되었는지 와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들을 바로 잡아 주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전여옥씨가 했던 말들을 모아놓은 것을 보면서 말이 인격이라는데, 혼자 중얼거리다. 평소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인격’이란 무엇을 이르는 말일까? 하는 생각이 나 사전을 찾아보니 그 뜻이 참으로 다양했다.

 

인격 :【명사】

 

(1) 사람의 됨됨이.

유의어: 인간성(人間性) 인성(人性), 인품(人品), 품격

(品格)

(2) [심리] 한 개인이 자신을 지속적이며 통합적인 자아

(自我)로 의식하는 작용.

(3) [철학] 도덕적 판단 능력을 지닌 자율적 의지의 주체.

(4) [법률] 권리 능력이 있어 법률상 행위의 주체로 인정되는 자격을 이른다.

(5) [법률] 형사학상, 신체적 특성을 제외한 인간의 정신적․ 심적 특성의 전체.

(6) [종교] 신에 대하여 인성(人性)을 지닌 존재로서의 성격.

참고어 : 신격(神格)

(7) [사회] 공동생활의 주체. 곧 한 개인으로서 독립할 수 있 는 자격을 이른다.  

             

그래도 말에 대하여 예의를 갖추면서 살아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말이 인격이다』라는 책을 보다보니 나 역시 잘못 쓰는 말들이 많이 있었다. 그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말을 할 때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 읍 단위인 시골구석에서 구명가게를 하는 촌부가 쓴 글을 전여옥씨가 읽으리라고는 생각을 할 수 없지만, 혹이라도 본다면 이 글을 보고 앞으로 말에 대하여 생각을 하면서 말했으면 하는 바람과 이 누추한 방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말에 대한 중요성에 대하여 같이 생각을 해보는 것도 의의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말을 아끼는 자는 지식이 있고 성품이 안존한 자는 명철하니라.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기우고 그 입술을 닫히면 슬기로운 자로 여기느니라.

                                 구약성경 『잠언』17장 27~28절

 

얼마 전 선거가 끝이 났다. 수많은 후보자들이 순진한 국민을 상대로 얼마나 많은 공약(公約)을 했던가. 그러나 당선이 되고 나면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탈바꿈한다. 이는 맹자가 말 한데로 말에 대하여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孟子曰 人之易其言也 無責耳矣

맹자왈 이지이기언야 무책이의

 

맹자가 말했다. 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은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맹자』중에서

 

말에 대한 많은 교훈적인 말들이 많다. 그 중에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내 뱉은 말은 다시 주어 담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말을 할 때마다 잠시 생각을 한다면 많은 실언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 “하, 어수선한 세상을 향한 넋두리”를 쓰면서 말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利人之言은 煖如綿絮하고

이인지언은 난여면서하고

 

傷人之語는 利如荊棘이라

상닌지여는 이여형극이라

 

一言利人에 重値千金이요

일언이인에 중치천금이요

 

一語傷人에 痛如刀割이니라

일어상인에 통여도할이니라.

 

 

남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옷처럼 따스하고

남을 다치게 하는 말은 가시처럼 날카롭다.

 

남을 이롭게 하는 한 마디 말은

천금의 값어치가 나가고

 

남을 다치게 하는 한 마디 말은

칼로 베는 것처럼 아프다

                               『명심보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