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칼만 안 들었지 강도와 다름이 없네.

心田農夫 2014. 7. 23. 16:43

 

올해 대학에 입학한 딸아이가 한 학기를 하고 기숙사에서 나오겠다한다. 생전 남하고 한 방에서 지내보지를 않았던 아이가 같은 학년도 아니고 위의 학년 선배와 같은 방에서 지내려니 그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나보다.

 

둘째 아이가 대학입학허가를 받고 나서 첫째아이 학교와 둘째아이 학교 중간쯤에 원룸을 얻어주려고 했을 때에 작은 아이가 기숙사에 들어가겠다고 하기에 남하고 지내는 것도 하나의 사회적 공부라는 생각에 그러라고 했었다.

 

그래 첫째 아이는 학교근처에 원룸을 얻어주고 둘째는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그래도 일 년은 지내려니 했는데, 그 일 년을 채우지 못하고 나오겠다니 달리 방법도 없고 해 시간을 내어 학교 근처에 방을 얻으러 올라갔다.

 

학교 근처에 방을 구하려니 주차를 하고 걸어서 다녀야 하기에 근처 주차장도 보이지를 않고 하여 학교 안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온종일을 부동산 사무실과 때로는 원룸 앞에 붙어있는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를 하며 방을 보러 다니다 보니 하루의 시간이 다갔다.

 

아이가 결정을 못 하기에 “오늘 정하지 못하면 아빠는 이제 못 올라오니 다음에 엄마랑 다시 와 방을 얻으라 했더니 저녁시간이 되어 아침에 보았던 방으로 하겠다고 하였다.

 

그 방은 부동산에서 소개를 했던 방이라 부동산에 찾아가 계약을 하고 학교 지하 주차장에 가 자친 몸으로 차에 올라 지하를 나와 주차 요금계산하려니 30,000원이라는 것이다.

 

방을 얻으러 다니다가 학교 근처 개원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절 입구 앞에 주차 요금에 적혀 있었다. 1시간에 1,000원, 하루 주차 10,000원 한달 주차 200,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 신도가 아닌 일반인도 주차가 가능한가 물었더니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고는 우리는 학교주차장도 만 원 정도 하겠지 했더니, 7시간 28분에 30,000원이라니, 무슨 학교가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루 종일 다니느라 피곤했는데, 주차요금 삼 만원을 내고 나니 너무 화가 나는 것이었다.

 

늦은 시간 집으로 내려오면서 생각을 해본다. 언제나 이 나라의 사립학교 가 공공의 공익을 위한 공공재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이 나라 사학재단들은 하나 같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치중하여 학생을 위한 참교육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학생을 상대로 돈벌이 급급하기만 하다. 이러한 사실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 책은 많은 분들이 읽었음은 하는 바램을 가지고

             표지 사진을 올립니다. 대학생들은 한 번 꼭 보시기 바랍니다.>

 

 

대학마다 기업 이름을 딴 건물이 들어서고, 기존 학생자치 공간으로 사용되던 공간은 대기업 가맹점이 들어섰다. 등록금을 학생에게 걷는 것도 모자라 대학은 여러 형태의 수익 사업을 활발히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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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학생식당은 2010년 학생회관을 리모델링한 뒤, 밥값을 올렸다. 1,700원짜리 식사 대산 6000원이 넘는 고가메뉴가 등장했다. 이화여대의 경우, 고급 중식당인 ‘케세이호’부터 셀러드와 파스타를 파는 ‘닥터로빈’ 일식돈가스 전문점 ‘사보텐’ 등이 입점했다.

 

학생들의 불만은 상당하다. 가뜩이나 좁은 학생식당 때문에 줄을 서야하지만, 정작 대학에서는 학생식당을 늘이기보다는 고급 왜식 업체만 늘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 술집만 빼고 모두 들어와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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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문제는 더 심각하다.2011년에 개관한 고려대 민자 기숙사는 기숙사비가 2인1실 기준 월39만 5,000원이다. 3인실 기준 18만원이었던 기존 기숙사와 비교해 두 배 넘게 올랐다.

 

숭실대 민자 기숙사 ‘레지던스홀’ 역시 한 학기(4개월) 사용료가 150만원을 웃돈다. 건국대 ‘쿨하우스’는 2인1실 기준 한 학기에 134만원이다. 의무적으로 내는 식비만 3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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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본격적으로 학생을 대상으로 돈 버는 데 집중하기 시작한건 2005년 정부가 ‘대학설립운영규정’을 개정한 후부터다. 이를 통해 기업이나 개인이 기숙사나 식당 같은 시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 기숙사들은 민간투자(BTL)방식으로 세워진다.

 

기업은 일정 기간 기숙사를 운영해 자금을 회수하고 15~20년 뒤에 기숙사를 대학에 기증한다. 대학은 공짜로 건물을 받아 이득이고,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 받는다.

 

2012년 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낸 ‘대학상업화실태진단’을 보면 국내사립대학은 2009년 한 해 동안 공간 임대료로 총 1225억 원의 수익을 냈다.

 

그래도 이런 건 등록금 문제에 비하면 ‘새 발에 피’다 새삼 환기할 필요도 없다. 한국 대학의 등록금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2011년 OECD 교육지표를 보면 한국의 국공립대학 및 대학원 연평균 등록금은 5315달러를 기록했다. 42개 국가 가운데 미국(6312)달러 다음으로 높았다. 사립대학 및 대학원 등록금도 9586달러로 2위였다.

 

이렇다 보니 여학생들이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술집에 나가고 남학생들은 철거용역으로 일한다는 사실은 뉴스 축에도 끼지 못한다.

 

문제는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서 등록금 문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2010년의 경우, 전국 185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취업 대상자 24만 8660명 중 취업자는 12만 9130명으로 51.0%에 그쳤다.

       < 마이클 베일리, 데스 프리드넌 엮음 『대학에 저항하라』를

         추천하는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의 추천의 글에서 인용>

 

 

 

 

 

내가 위의 글을 이렇게 길게 옮기는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나라 사립대학교가 자행하고 있은 현실이기에 혹시라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옮기는 것이다. 얼마 전 수원의 모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천억여 원을 비자금으로 모아 빌딩을 지어 사업을 하려다가 사회문제를 일으켰다.

 

좀 심하게 말을 하면 우리나라 사립대학들 학생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기와 조금도 다름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학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개정은 되지 않는 사학법이다. 그래 사학법(私學法)이 아니라 사악법(社惡法)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그라나 이웃 일본의 한 예를 보자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당국은 많은 학생들에게 아침을 먹이기 위해 음식 값을 손해를 보면서 500~600앤 하는 음식을 100엔에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달라도 너무 다르지 않은가. 이래서 일본이 선진국으로 진입을 했을 것이고 이제는 세계에서 당당히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하는 나라가 된 것은 아닐까?

 

즉 일본의 대학당국자들은 대학을 공공재로 보는 반면 우리나라 대학당국자들은 대학을 자신들의 이익 창출을 도모하는 개인 기업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보조금까지 주면서 사학을 보호하려고만 든다.

 

런던 대학교 골드스미스 대학의 데스 프리드먼은 자신이 엮은 책 『대학에 저항하라』에서 “대학교육은 공공제이며 시장 가치나 도구적 이성으로 평가 절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을 지키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다.”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언제나 대학이 공공제로서 공공의 공익을 위한 대학의 사명을 할 수 있을까? 

 

 

                   <후쿠오카대 교내 식당에서 학생들이 100엔(약 1천80원)짜리 조식을 먹고 있다. 서일본신문 제공>

                                             <위 사진은 인테넷에서 있는 것을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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