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산삼의 효능보다 더 좋은 웃음

心田農夫 2014. 10. 7. 18:35

 

 

 

 

 

 

이 세상에는 수억 종류의 식물과 동물이 살고 있다. 그 중에서 웃을 수 있는 오직 하나는 사람뿐! 웃는 참새를 본 적이 있는가? 깔깔 뒤집어지는 개미, 바퀴벌레를 본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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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쯤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확실해졌다. 웃고, 박수 치고, 노래하고 살아야 한다. 1원도 안 드는 행복 3원소를 왜 그렇게 야금야금 아끼며 사는가?

                                 최윤희의 『유쾌한 인생사전』중에서

 

 

 

 

주말부부라 금요일 저녁이면 아내가 울진에서 포항 집으로 온다. 장사치다 보니 남들 다하는 주오일제 근무를 못하고 주육일제 근무를 하다 보니 토요일에도 출근을 합니다. 토요일이 다른 날과 다른 것은 집사람이 차려주는 아침식사를 하고 출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주말 아침을 먹으며 집사람 눈지를 보는 것이 습관 아닌 습관이 되었습니다.

 

 

 

 

 

처남 문병하러 서울을 가겠다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눈치를 보는 것이지요. 출근을 해야 하나 서울을 가야 하나? 이번 주말도 당연히 가겠지 했는데, “풍기에서 인삼축제 한다는데 가시려우?”하고 나의 의사를 묻습니다. 그동안 서울을 오가며 많이 지쳤는지, 아니면 일단은 한숨 돌려서 인지? 모르겠으나 바람이라도 쐬고 싶은 모양인 것 같아 “가든지”했더니, 그럼 내일 아침 먹고 갑시다. 하기에 “알았어.”하고는 출근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축제를 많이 다녀 본 것은 아니지만, 어느 지방이나 축제를 한다면 모양이 거기서 거기인 것 같습니다. 무대를 만들어 놓고 가수들을 초빙하여 공연하는 것하고 그 지방의 특산품을 파는 것이 축제의 다입니다. 이번 풍기 인삼축제도 사람 닮았다는 인삼구경과 더불어 사람구경만 하다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 하나 더 구경을 한 것이 있었습니다. 풍기 아니면 보지 못했을 성 싶습니다. 보통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인삼 아니 산삼. 심마니가 “심봤다.”하며 눈에 보이게 하여 주신 산신에게 넓죽 엎드려 절하고 몸무세 가다듬고 캔다는 산삼. 사진이나 TV에서 보았지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산삼도 산삼이지만 그 앞에 붙은 가격표를 보니, 야! 놀라움에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왔습니다.

 

 

 

 

 

옛날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구하려고 했다는 말을 들었고, 언제가 진실인지 아닌지 몰라 흘러들은 말에 이곳 근교 하늘밑 첫 동네라는 두마라는 곳에 사는 노인이 100년 묵은 산삼을 캐는데, 서울에서 사람이 찾아와 1억2천만 원에 팔라고 했는데, 안 팔았다가 한 밤중에 강도가 들어와 칼로 위협해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빼앗겼다는 일화도 들었지만, 그래도 오백만 원이라는 가격표에 그만, 야!

 

 

 

 

 

그 효능이 어느 정도이기에 생각하며, 산삼을 먹으면 건강하여 질까? 산삼을 먹으면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할 수 있을까? 만약 내가 부자여서 돈이 많다면 산삼을 오백만원을 주고 사먹을까? 나는 한약사도 아니고 한의사도 아니며 삼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무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던가요?

 

 

 

 

산삼을 먹어도 건강이 그렇게 좋아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산삼을 먹는다고 생명이 연장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돈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있다 하여도 결코 산삼을 사 먹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몇 백만 원에 산삼을 살 능력은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에 욕망이 가득한 사람, 온 종일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산삼을 먹는다고 몸이 좋아질까? 산삼이 효능을 발휘하려면 욕망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아마 산삼의 효능을 보리라. 그러나 욕심이 없고 마음을 비우고 웃음으로 사는 사람에게 결코 산삼은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산삼구경도 하고 한 장소에서 그렇게 많은 인삼을 보기도 처음이라 인삼구경 실컷 하고 축제장을 나와 돌아오니 여름보다 확실히 짧아진 가을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어둑어둑해져서야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20세기 최대 비극으로 일컬어지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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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지옥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프랑클이라는 사람이 거기서 일어난 일을 기록으로 정리해 세상에 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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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극한상태 속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 같이 웃는다는 일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싶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일의 목숨조차 알 수 없는 강제 수용소 생활 속에서 유머스러스한 농담을 열심히 생각해서 서로 선보이며 영양실조에 걸린 몸으로 ‘으흐. 흐. 흐’하고 힘없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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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프랑클이 기적의 생환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게 아닐까 합니다.

                           이츠키 히로유키의 『대하의 한 방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