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아름다운 만남, 그 소중한 인연

心田農夫 2014. 11. 12. 15:26

 

풍성한 삶은 새로운 만남을 통해서 시작한다.

‘인생의 깊이는 곧 만남의 깊이다.’

현재의 내 모습은 내 만남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큰 행복은 없다.

                       다산 정약용의 『다산의 독서전략』중에서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가 창에 송골송골 맺혀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그리움이 알갱이되이 새록새록 안개 되어 마음에 자욱이 피어오릅니다.

 

이렇게 가을비가 내리는 날이면 고향 떠난 실향민은 울고 웃으며 정을 쌓아가던 고향의 예전의 동무들과 쌓았던 아련한 추억의 그림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는 영상을 감상하며 센티멘털리스트가 됩니다.

 

고향을 떠나면서 정을 나누던 많은 이들과 헤어지고 객지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이들과 만나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오프라인에서 만남과 아울러 요즈음은 온라인에서 다양한 만남을 통하여 새로운 교류를 하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프라인에서나 온라인에서나 만나고 헤어지고 그 헤어짐은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삶, 그래서 인생이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만나고 헤어지는 삶 속에서 또 한 분과의 아름다움 만남이 있었습니다.

 

 

 

 

 

 

 

봄 담은 고운 삶

 

                   늘봉 한문용

 

미소 닮은 해맑음처럼

겸손의 빛 닮은 축복처럼

어두운 밤길에 익숙한 길처럼

배려의 삶 닮은 넉넉함처럼

소중한 벗님네와

한세상 살고 싶습니다.

 

가슴 그득 밀려오는

보고픔의 기다림처럼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의 은혜처럼

저도 모르게 다가와서

향기로 빚은 봄 냄새처럼

땅같이 그지없는 어머니의 사랑처럼

한세상 살고 싶습니다.

 

빛으로 빚은

봄 담은 고운 삶을

 

 

 

 

 

 

댓글과 댓글이 다리 되어 이어준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하여 선생님의 서정적 시어의 알갱이가 조롱조롱 달려있는 탐스러운 열매 『서우봉의 노래』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과실을 한 알 한 알 따 음미하면서 새로운 만남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우해변의 하얀 모래와 옥빛바다와 짭짤한 바닷바람과 마주할 수 있었고,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란 계절과 함께하였으며 그 계절에 피는 아름다운 꽃들과의 조우 또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서우봉의 노래』란 과실 속에는 이렇게 자연과의 해우로 즐거움도 있었지만, 꿈을 그리는 천진스러운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사랑하며 아이들의 꿈을 영글게 하는 선생님, 그리고 “배불뚝이와 우렁각시”를 통해서는 가족의 따스한 사랑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불뚝이와 우렁각시

 

                       늘봉 한문용

 

뽀얗던 살갗이

쌓인 연륜에 검버섯 하나 둘 늘어갈 때

배불뚝이 항아리처럼

불쑥 솟아나온 똥 배살

어느새

오톨도톨 당당하던 힘살이

성깔만 남은 삶의 풍파에 녹이 슬었다.

 

몸뚱이에 끈적거린 세월이

온 몸에 부딪힐 때마다

하나 씩 잃어가는 다듬지 못하는 오각

아쉽지만 버려야 하는 세월

 

누구인지는 몰라도

어디에선인가 보내주신

곱고 곧은 우렁각시가 정겹게

내 손을 잡는다.

 

힘겨운 배불뚝이의 희망이 되고

부풀은 내 정원에 뿌린

사랑 한 묶음

그가 보내준 김치를

배불뚝이 항아리에 꼭꼭 쟁여 넣었으니

사랑이 상하지 않겠다.

 

 

 

 

 

탐스러운 포도송이는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조롱조롱 달려있는 알갱이를 똑따 입안에 넣고 조물거리며 맛보는 달콤함처럼 『서우봉의 노래』엔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열리는 풋풋한 인정(人情)이 알알이 담겨져 있고 한라산부터 쪽빛 바다에 이르는 탐라 제주의 모든 고풍스러운 풍경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습니다.

 

 

 

 

 

 

인연과 만남

 

 

만남은 시절 인연이 와야 이루어진다고

선가에서는 말한다.

그 이전에 만날 수있는

씨앗이나 요인은 다 갖추어져 있었지만

시절이 맞지 않으면 만나지 못한다.

 

만날 수있는 잠재력이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가

시절 인연이 와서 비로소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만남이란 일종의

자기 분신을 만나는 것이다.

종교적인 생각이나 빛깔을 넘어서

마음과 마음이 접촉될 때

하나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우주 자체가 하나의 마음이다.

마음이 열리면

사람과 세상과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법정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중에서

 

 

 

 

 

아직은 직접 만나 대면하는 만남은 없었지만, 선생님이 사는 곳이 멀고멀어 만나 뵈올 수있는 일도 쉽지만은 않겠지만, 선생님의소중한 벗님네와 한세상 살고 싶습니다.”란 마음과 “마음과 마음이 접촉될 때 하나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법정스님의 말씀에 나의 마음을 담아 귀한 인연을 소중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