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아름다운 만남, 그 소중한 인연-2

心田農夫 2014. 11. 22. 16:58

 

 

 

 

 

컴퓨터 부팅하는 것으로 자신의 집에 앉아 세상과 소통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소통은 온라인이라는 통신회선을 통하여 전달되어 사각의 작은 공간을 통하여 직접적인 대면 없이 이루어지기에 많은 사람들은 사소한 만남이라 치부하는 것 같습니다.

 

 

 

<승은 이명화 선생님 보내주신 수필집들>

 

 

 

일상에서의 작은 만남은 위대한 인생을 탄생시키는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물론 만남 그 자체가 인생을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하지는 않는다.

훌륭한 사람, 위대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만남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그 사람에게 영향을 받지 않거나 물들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권영식의 『다산의 독서전략』중에서

 

 

 

 

                                                                   <승은 이명화 선생님 보내주신 시집들>

 

 

 

불가의 ‘길을 가다가 옷소매만 스쳐도 전생에서 삼천 번의 만남이 있었기에 이승에서 옷소매를 스치는 인연으로 이어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후로는 사람들이 사소한 만남이라고 생각하는 만남도 가벼이 여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불자도 아니면서 불가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 살아가는 것은 삼천 번의 만남이란 숫자 때문입니다. 하루하루 매일을 만난다해도 일 년이 365일이니 8년하고도 80일을 만났다는 말이니 얼마나 대단한 만남입니까.

 

검은머리 파뿌리처럼 하야케 될 때까지 백년해로 하겠노라 많은 축하객 앞에서 서약을 하고도 8년은 고사하고 단 몇 년 만에 헤어지는 요즈음 세태에 비하면 그야말로 대단한 만남이요 얼마나 소중한 인연입니까.

 

 

 

 

 

 

삶이란 어쩜 만남의 연속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숫자를 생각해 보면, 예정된 만남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모든 만남은 우연으로 출발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지속적 만남은 숙명으로 귀결되기도 하고, 더 이상 피할 수도 끝내 저항할 수도 없는 운명의 덧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명화의 『사랑에는 항체가 있다』중에서

 

 

 

 

 

 

 

이렇게 귀한 만남인 옷소매를 스치는 인연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그냥 지나치고 마는 많은 사람들. 온라인에서도 역시 이런 만남은 이어집니다. 그냥 발길 닫는 데로 이리저리 다니다가 들리는 주막처럼, 손가락으로 클릭하여 이 공간에 잠시 머물고 저 공간에 살며시 들렸다 그냥 돌아서가는 분들의 수가 얼마나 많은가요.

 

이러한 온라인 공간에서의 만남이지만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 온라인에서의 만남을 오프라인으로까지 이어가는 귀한 만남도 있습니다. 그렇게 만난 한분이 계십니다. 수필가 이명화 선생님입니다. 선생님과 귀한 인연은 언 4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친구 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영혼의 울림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어느 쪽이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이다. 만남은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친구란 두 개의 육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란 말이 있다. 그런 친구 사이는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척에 살면서도 일체감을 함께 누릴 수 없다면 그건 진정한 친구일 수 없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법정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중에서

 

 

 

                                                  <승은 이명화 선생님이 보내주신 無相스님의 Music is 禪 CD표지>

 

 

 

서로 터 잡고 사는 곳이 경상도와 전라도라는 먼 거리에 있다 보니 자주 만나 뵙지는 못하지만 간간히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전하면서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사는 지방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를 선물로 주고받기도 하며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책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시어 옮긴 주소를 가르쳐 달라하시기에 알려드렸더니 고구마 한 상자와 다른 상자에 직접 따서 말린 대추와 옥수수를 손수 볶은 옥수수차를 각각 한 봉지씩을 넣고 난 빈 공간에

 

시집 5권 수필집 2권 소설 1권 등, 8권의 책과 더불어 비발디 사계를 오카리나로 연주한 CD음반 2장과 속세를 떠나 첨선수행하시는 무상(無相)스님의 “Music is ”이란 CD음반 1장을 차곡차곡 정성스레 담아 선물을 보내 주었습니다.

 

선생님의 선물을 받고 기쁘고 행복해 하면서도 한편 이런 소중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이런 고귀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자문을 해봅니다. 스스로 한 물음이기에 스스로 답을 찾아보지만 자신의 부족함만 보게 됩니다. 그러다 문뜩 선생님의 글속에서 한 문장을 보면서 나눔의 실천에 대한 귀한 배움을 얻습니다.

 

 

                                                            <승은 이명화 선생님이 보내준 비발디 사계 CD 표지>

 

 

우리는 죽는 날까지 누구라도 만나야 하고, 끊임없는 만남을 통해 내면의 결핍과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다. 수많은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사물의 차이와 다름을 발견하고 자신의 현제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다.

           ---------------- 중략 --------------

만남의 필연적 가치는 새로움의 발견이고, 만남의 소중한 관계는 발전적 나눔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며, 만남의 절대적 약속은 생성과 소멸의 아름다움이다

                          이명화의 『사랑에는 항체가 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