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인연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心田農夫 2015. 6. 16. 14:07

 

추억이란 세월과 함께 멀어져 가는 강물이 아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숱한 사연을 계기로 다시 되살아나는 것이다. 그래서 나이를 거듭할수록 우연(偶然)이 인연(因緣)으로 뀐다고 하는 것이리라.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사소한 일들도 결코 우연한 조우가 아니라 인연의 끈을 따라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필연(必然) 임을 깨닫는다.

 

잘못 배달된 편지 한 장, 길을 묻는 행인, 물 한 모금 청하는 나그네라 하더라도 그것을 우연으로 접어 버리기에는 석연치 않은 마음이 되는 것도 아마 그 때문인지 모른다.

 

                                                           신 영복 지음 변방을 찾아서중에서

 

 

 

 

인생길 가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것들이 인연이 아닌 것이 어디 있겠는가라는 마음으로 오늘날 까지 살아오고 있고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날들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을 할 것입니다.

 

고향을 떠나 떠돌이 생활에서 오는 불안정한 생활을 접으려고 시작한 장사. 그렇게 장사를 하면서도 오는 손님에 대하여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이 나의 손님으로 오게 하였다는 마음을 가지고 열과 성을 다하여 손님을 대하고 있지만, 본이 아니게 손님과의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술과 노하우가 함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보니, 손님 각각의 개성과 안목에 따라서 만족 불만족 그리고 거기에 따라 가격에 대한 문제를 제기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디에는 얼마인데 여기는 왜 비싸냐는 것입니다. (물론 손님이 마음에 흡족함을 표하면서 값도 싸다는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그 가격에 대한 질문에 설명을 하려하면 들으려하지도 않고 거의 대게의 손님들은 자신의 말을 늘어놓으면서 말은 점점 거치려지고 특히 젊은 손님들은 위아래도 없고 장사치가 손님은 왕이라는 것도 모르냐는 투입니다. 두 번 다시 보지 않을 것이니 막대해도 된다는 심사인 것만 같습니다. 물론 불만을 품고 있으니 다시는 오지 않겠지만,

 

 

 

 

 

사노라면 어이 물건을 파는 사람과 물건을 사는 사람만의 관계만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이런 말을 남기지 않았을까요? “다시는 이 우물을 안 먹겠다고 침 뱉고 돌아선 그 사람이 갈증에 다시 그 우물을 찾는다.” “원수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만나는 만남들이 우연히 만난 것 같지만 그 내면에는 보이지 않는 이유가 존재하다는 것을 우리는 얼마나 생각하면서 살고 있을까요? 그리고 일평생 만나는 수많은 만남들을 어이 이해타산만을 따지면서 만날 수 있겠습니까.

 

나는 나의 점포를 찾아오시는 손님들을 대하는 마음은 한결 같습니다. 그 마음은 이렇습니다. 같은 업을 하는 점포도 있는데 왜 우리 점포를 찾아오셨을까? 나름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들이 인연의 끈이라는 마음으로 열과 성의 다하여 맞는다는 마음입니다.

 

직장생활을 했다면 벌써 정년을 맞아 은퇴를 했을 나이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침에 출근을 하고 저녁에 퇴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행운으로 생각을 하면서 수입에 연연하지 않고 나름의 원칙을 정하여 대금을 정하여 받고 있습니다.

 

 

 

 

단골손님들에게는 천원의 해택을 드리고,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도 천원을 할인해 드리고, 목사님, 신부님, 스님들에게는 20~30%의 금액에 대한 활인을 해드립니다.

 

그리고 동창들, 후배들, 선배들, 친지들에 대하여 재료비가 적게 들어가는 품목에 대하여서는 돈을 받지 않습니다. (위 적용대상의 금액은 10,000원에서 20,000원의 물품에 한하며, 때로 일반 손님들에게는 50,000원에서 60,000원의 물품대금을 친지들에게는 단 한 푼도 안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원칙의 정한 데는 인연의 끈으로 찾아주신 손님들임을 생각해서요. 더불어 사는 이 세상에 살면서 필요한 것이 돈이요, 재물이지만. 저세상으로 향할 때에는 단 한 잎의 동전도 가져 갈 수 없다는 마음에서 이기도 합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돈이 많으면 편하고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리고 때때로 돈이 없어 불편할 때도 있었고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없지 않았지만, 결코 재벌에 비하여 불행하지 않았고 빈곤 속에서도 나름의 행복을 맛보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사람은 인연인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