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CD와의 유감

心田農夫 2015. 7. 10. 14:08

 

                                                                       (백두산 서파에서 본 천지 모습)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도착한 중국의 목당강 공항)

 

                                                             (강 건너가 북한 땅인데 갈 수가 없다. 도문에서)

 

 

 

단상 : 숨바꼭질

                    

                                             碧 石 

 

태어난 조국을 떠난다는 것이

그리 그리도 서러워서 이었을까

 

단돈 사만원에 팔려가는

자신의 신세에 자존심이 상해였을까

 

비좁고 어두워 감옥 같기 만한

캐리어에 갇히는 것이 속상 해였을까

 

마치 카멜리언인 것처럼

하얀 보호색으로 위장하고

메모지인양 침대 옆 탁상 메모지 케이스에

숨죽이고 납작 엎드려 있는 그대의 모습이

하얀 메모지인줄만 생각을 하였지

 

민족의 명산 백두산 천지

잊지 못한 추억을 고이고이 담았던

그대이었다는 것을 내 진정 몰랐다네

 

방을 나서면서 잊은 것은 없나

이곳저곳 두루두루 돌아보면서도

출발하며 가져갔던 것이 아니라

가이드의 소개로 만난 그대 이였기에

 

보호색으로 몸 위장하고

꼭꼭 숨어 숨죽이고 있는

그대를 찾지 못하였으니

그대와의 숨바꼭질에서 난 지고

서운한 마음으로 다시 술래 되었다네

 

 

                                                                    (민족의 한이 어린 발해의 유적지.)

 

                                                    (비석만이 이곳에 발해의 궁터이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느라 피곤한 몸을 편안한 자리를 제공하여 피로를 풀어주었던 호텔의 방을 나서면서 언제나 잊고 빠트린 것은 없나 이곳저곳을 살피고 확인을 하고 방을 나섰는데,

 

 

                                       (발해 궁터의 주추돌만이 세월의 유규함을 묵묵히 무언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 광할한 지역이 우리의 민족의 땅이었음을, 우리는 왜  지키지 못했던가?)

 

 

전지에서 사만 원을 주고 12컷의 사진을 촬영하여 담아주었던 CD딸아이한테 건네받아서 노트 가운데 넣어 캐리어에 넣어두었다. 같이한 일행의 방에서 술 한 잔하고 돌아와

 

 

                                 (지키지 못한 땅이지만,이제는 우리의 옛땅이었다는 것 조차 우리는 잊고 살고 있다. )

 

                                            (백두산 천지를 보기 위해 오르는 인파들, 중국인들은 장백산이라 한다)

 

 

일기를 쓴다고 노트를 꺼내어 CD를 침대 중간에 있는 탁상 위에 있는 메모지 상자에 놓고는 일기를 쓰고 다시 넣어둔다는 것이 너무 피곤하여 일기도 채 다 쓰지 못하고 잠들었다,

 

 

                                  (백두산이란 이름도 빼앗겨 장백산이란 산을 오르다 돌아서 본 아름다운 백두줄기의 풍경.)

 

                          (자본주의 영원한 숙제 빈부의 격차를 이곳에서 몸소 보고 ,딸아이와 정의는 무엇인가? 담소를 나누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노트위에 놓았던 볼펜이 보이지 않아 한참을 찾다 탁상 밑에 떨어져 들어가 있는 것을 손을 넣어 끄집어내어 찾았는데, 미처 CD를 메모지 상자 위에 놓았다는 사실을 새까맣게 잊고 방을 나섰다.

 

 

(천지 촤측 봉우리  너무도 위풍당당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에 한 컷 촬영을 해 보았다.)

 

                          (백두산을 오르면서 왜? 우리는 우리의 땅을 거쳐서 오르지 못할까. 금강산처럼 북을 통하여 갈 수 있다면)

 

언제나 방을 나서기 전에 이곳저곳 두리두리 돌아보면서도 메모지상자 위에서 생긋생긋 웃고 있는 CD가 메모

지인줄만 알았지 민족명산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담았던 추억을 담은 CD라고 생각을 못하였다.

 

 

                                                                  (천지에 관한 내용이 적힌 표지판)

 

                                                       (아직 눈이 녹지  않고 있기에 담아 보아보았다.)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돌아와 해야 할 일을 생각하던 중에 아차! , CD를 놓고 온 것이 생각이 났다. 그 생각이 떠오르면서 같이 사진을 촬영했던 두 분에게 어찌해야 하나 난감하기만 하였다.

 

 

                                                    (천지를 향해 오른 많은 인파, 오르다 한 컷 담아 보았다.)

 

                                         (북파로 올랐는데 안개가 자욱 천지를 못 보는가 했는데 서서히 겉히는 천지 모습)

 

 

그 시간 이후로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까지 그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순간들이 하야케 지워지면서 심한 자괴감에 지내고 있다. 살아오면서 그 누구에도 피해를 주지 않으며 살아온다고 살아 왔는데,

 

 

                                                     (천지를 뒤로 하고 내려와 길목에서 멀리 있는 풍경을 담아보았다.)

 

                                                (용암이 분출되었다 식으면서 생기 바위들 모습이다.아름답다.)

 

국내여행도 아니요, 한번 가기 쉽지 않은 곳에서 곱게 담았던 추억을 깜빡하는 나의 실수로 동행해했던 두 분의 귀한 추억을 영영 빼앗았으니, ! 실수도 이런 큰 실수가 없는 것이다.

 

 

 

 

 

때늦은 후회가 매일 매시간 떠오르니, 마음이 영 편치가 않다. 그날 일기를 쓰면서 CD를 메모지 상자가 아니 탁자위에 놓았다면, 아침에 눈에 띠어 챙겼을 텐데, 왜 메모지 상자에 놓았던고 후회도 되었고,

 

 

 

 

며칠 일기를 안 쓴다고 뭐 그리 큰일 난다고 피곤하여 채 쓰지를 못하고 잠이 들면서 일기를 쓴다고 캐리어 속 노트 안에서 고이 잠들어있는 CD를 깨어놓았더니 이때라 생각을 했는지 마치 카멜리언처럼 하얀색으로 위장을 하고 숨죽이고 있는 CD를 잊고 말았다.

 

 

 

 

 (위 사진들은 용암이 분출되었다 식으면서 생긴 바위들 모습이다.아름답다.)

 

아마 모르긴 해도 아마 우리와 같이 잠만 자고 나오는 여행객들이라면 메모지 상자에 관심이 없을 테니 지금도 그렇게 메모지 상자위에 놓여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고,

 

 

                                                          (천지를 보기위해 등선을 따라 움직이는 인파들)

 

                                  (지를 보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일부 올려보내고 주차장에서 기를 하는 모습)

 

혹이라도 청소를 하던 분이나 손님 중에서 발견을 하고 호텔 로비 카운터에 맡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서도 그대로 있단 한들, 카운터에 맡겨졌다 한들 멀리 떨어져 있는 지금은 방법이 없는 것이니. 즐겁고 행복했던 이번 여행에 옥에 티로 남고 말았다.

 

 

                                                    (천지로 오르기 위해  사람들의 모습을 확대하여 담았다.)

 

                                                              (천지를 다 돌아보고 내려오는 행력)

 

                                                           (북파 쪽 바위 틈으로 바라본 천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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