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비굴의 至尊, 그 이름 無聲이라 하네.

心田農夫 2015. 8. 8. 16:08

 

 

                                        <그래도 아버지는 살아있는 일왕에게 충성을 받쳤다 하던데,

                                            자식은 죽은 자에게 절을 하는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보았다 했더니

                                         영화 속에서 보았던 조선시대의 충복인 하인의 모습과 어찌 그리 닮을 수가 없구나,

                                             혹시 그 집안에 하인의 피가 ----- >

 

 

 

나는 대한민국 여당의 대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 이건 정말 아닌데, 이래서는 안 되는데, 저런 행동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동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행동으로, 국민의 자존심을 내팽개치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친일을 했다하니 그 밑에서 보고 자란 것이 남의 나라에 아부하는 것을 배웠으리라 생각을 들기도 하고 옛말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했으니 친미인사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참으로 비굴한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언제가 읽었던 책속에 적힌 글이 생각이 나서였습니다.

 

 

201410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빠져나갔다. 특별법 제정을 요청하며 살려달라는 유가족들의 외침이 손닿을 거리에서 들렸지만 대통령은 끝끝내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창현아버지 이남석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뒤를 이어 떠나려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지켜보던 이들의 가슴도 철렁 내려앉았다.

 

애원하는 창현이 아빠를 김무성 대표도 차갑게 외면하고 차에 올랐다. 아들이 죽은 이유를 알겠다고 나선 아버지의 간절함은 팽개쳐져 바닥을 뒹굴었다.

 

그날 두 사람이 발고 지나간 것은 붉은 카펫이 아니라 유가족들의 피눈물이었다. 잔혹한 풍경이었다.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의 금요일에 돌아 오렴중에서

 

 

304명의 목숨을 뺏어간 세월호사고의 원인을 알고 싶다고 그래야 다시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안날 것이 아니냐고 이유를 밝힐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는 의사를 전하기 위해 국회에 들어갔던 유족들,

 

그것도 시정연설이 있는 날은 들여보내 주시 않을 것 같아 이틀 전에 들어가 국회의 차디찬 땅에서 이틀 밤을 노숙하며 만나려했던 대통령과 여당의 대표는 그들에게 대통령과 여당대표라는 직위를 맡겼던 국민들을 못 볼 것을 본양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고 매몰차게 지나쳤던 것입니다.

 

더더구나 야당대표 앞에 무릎까지 꿇었다는데, 마치 냉혈한처럼 차갑게 지나치던 사람이 먼 나라 미국에 가서 죽은 장성묘지 앞에 무릎을 꾾고 절을 하는 것으로도 모자랐던지 손수건을 꺼내어 비석을 닦는 사진은 개인의 신분이라도 꼴불견이건만.

 

한나라의 여당대표자격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망각이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미국의 힘이라도 빌려서 대권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쥐어보자는 술수이었나. 국민의 자존심을 아랑곳없이 나하나 권력을 쥐면 된다는 것이었을까?

 

 

창현 아빠가 김무성한데 무릎을 꿇었을 때는 많이 화가 났지요. 그때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나 봐. 내가 몰랐던 면 중에 하나였던 거 같아요. 아빠가 저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 2학년 5반고 이창현 학생의 어머니 최 순화 씨의 이야기 중에서 -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의 금요일에 돌아 오렴중에서

 

 

자식의 죽은 이유를 알자는 그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기에 같은 인간에게 무릎을 꿇게 했을까? 자신이 사랑하는 남편이 무릎을 꾾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는 부인의 마음과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창현아빠의 심정은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라가 위급한 전쟁 중에 참전하여 도움을 준 미국의 월턴 워커 장군이지만 살아있다고 해도 모르겠는데 산사람도 아니고 죽은 자의 무덤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큰절을 하는 모습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수밖에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리오. 이해를 하려해도 이해가 도무지 안 되는 것입니다.

 

이 나라의 한낱 보잘 것 없는 민초로 살아오면서 나라를 떠나 여행을 할 때에도 그릇된 말 한마디 잘못된 행동하나로 나라에 먹칠을 할까 늘 조심을 하며 다녔는데. 일국의 여당대표가 한 행동은 이 민초를 참으로 부끄럽게 만합니다.

 

자신 앞에 무릎을 꿇은 국민에게는 그렇게도 위풍당당했던 태도는 어디로 사라지고 커다란 몸집으로 작디작은 묘비 앞 잔디라는 맨 땅에 넙죽 절하는 모습과 손수건으로 묘비를 닦는 그 모양새가 조선시대의 머슴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더구나.

 

그 수건으로 세월호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 줄 수는 없었을까요?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하는 위정자였다면 죽은 자의 비석을 닦을 것이 아니라 당연히 아파 시음하며 흘리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했습니다.

 

그런 그가 대통령 후보지지 1위라니 참으로 서글픈 현실에 앞에 희망은 안보이고 암담할 뿐입니다. 만에 하나 그가 대권을 거머쥔다면 그 권력으로 힘없는 민초들을 얼마나 밟을지 한숨이 나올 뿐입니다.

 

 

 

                                          <그 손수건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의 눈물이나 닦아주었다면 좋았으련만,

                                            산자에는 마른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서 죽은 자의 비석에 앉은  먼지까지

                                                   닦아주는 모습에서 충실한 충견의 모습 비쳐지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