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만나니 반갑다 만, 헤어지니 아쉬워

心田農夫 2015. 8. 22. 14:43

 

 

 

<영일대 해수욕잗에 있는 바다정자 '영일대' 정자 입구 전경.>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 자원방래 불역락호?

 

해의(解義)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논어<1편 학이> 중에서

 

 

 

                                                          <측면에서 바라본 버다정자 '영일대' 의연한 풍경>

 

 

세상의 변화가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그래도 그 변화를 조금이라도 따라가 보겠노라 블러그라는 것을 시작하면서 가상공간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분들의 방을 찾아가보고 참으로 많은 감탄을 해가며 어떻게 저렇게 멋지게 꾸미고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운 글들을 쓸 수 있을까?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이방도 기웃 저 방도 기웃 그렇게 다니면서 알게 되었던 여러분들.

 

 

 

                                                  <바다정자에 올라  승은 선생님 부부가 나란히 앉자 계신 모습>

 

 

그 분들의 글 중에서 바다가 보고 싶다는 글과 포항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댓글을 보고는 주인과 글쓴이만 볼 수 있게 연락처를 남기며 언제고 바다가 보고 싶거나 포항이 보고 싶으시면 연락 하시고 오시면 안내를 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그 연락처를 보고는 포항에 찾아오셨던 몇 분이 계셨다.

 

 

 

                                                               <바다정자에서 선생님과 나란히 앉아서>

 

 

제일 먼저 포항에 오셨던 분은 서울에 계신 분으로 바다가 보고 싶으시다는 글을 읽고 연락처를 남겼던 분이었는데, 부산에 갈일이 있어서 가는데 올라가는 길에 들려도 좋겠냐고 전화를 하셨기에 오시라고 하였더니 부산에 산다는 후배와 같이 오셨다. 조금은 허름하지만 일몰의 멋진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회집 2층에서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회로 저녁식사를 하고는 후배는 돌아간다고 떠나고 그분만이 남으셨다.

 

 

 

                                            <포항의 죽도시장 안의 어시장의 모습, 승은 선생님이 촬영하셨다.>

 

 

바다가 보고 싶다는 분이라 침대에 누워서도 바다가 내다보이는 펜션에 방을 잡아드리고 내일 아침에 들리겠다고 말을 하고는 편히 쉬시라는 인사를 하고 나서면서 숙박비를 지불하고 돌아왔다. 다음날 조금은 늦은 아침시간에 들려 몇 군데 가볼 곳을 이야기 했더니 가고 싶다는 곳으로 모시고 안내를 하고는 오후에 시외버스터미널에 모셔다 드리는 것으로 포항관광 12일의 자격 없는 가이드 역할을 끝냈다.

 

 

                                               <포항의 죽도시장 안의 어시장의 모습, 승은 선생님이 촬영하셨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기뿐 일이 있을 때, 혹은 가장 고통스러울 때, 그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인간관계다.

 

진정한 친구란 두 개의 육체에 깃들인 하나의 영혼이란 말이 있다 그런 친구 사이는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 지라도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척에 살면서도 일체감을 함께 누릴 수 없다면 그건 진정한 친구일 수 없다.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중에서

 

 

 

                                                <죽도시장 안의 회집에서 홍게가 나오기 전에 기다리면서 한 컷>

 

 

사랑에도 항체가 있다의 저자, 수필가 승은 선생님도 가상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분이시다. 그렇게 만난 승은 선생님과의 인연을 맺어 온지가 벌써 한 4년은 되었지 싶다. 그동안 간간히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전하며 때때로 사는 곳의 특산물을 보내오고 보내며 연을 맺어오고 있다. 얼마 전에 전화로 부군이 휴가를 내어 영천에 계신 글벗에게 들려 1박을 하고 포항에 들리려고 한다는 말씀을 하시기에,

 

 

 

                                        <포항운하를 건설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운화관, 커피숍이 안에 있다.>

 

 

포항에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느냐 여쭈어보니, 알아서 안내를 부탁하시기에 도착하신 날 영일대 해수욕장의 바다정자와 죽도시장 구경하고 그곳에서 홍게로 점심식사를 하고 포항운하관이 자리한 선착장으로 옮겨 짤막한 거리이지만 운하를 운행하는 배를 타보시자 했더니 안 타시겠다하셔서 운하관 전망대 커피숍 창밖으로 형상강과 바다가 만나는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한잔 나누며 담소를 나누었다.

 

 

 

                                                                 <포항운하의 야간 유람선 운행과 모습>

 

 

포항운화관을 나서면서 선생님은 동창이 계시는 울산으로 가시겠다고 하신다.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보는 포항제철 야경이 볼만하다고 말씀을 드려서인지, 부군은 저녁 늦게 출발하였으면 하는 마음이신데, 선생님은 내가 점포를 비우고 나선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시는지 짧은 일정을 뒤로 하고 울산을 향해 출발하시겠다하신다.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포항제철의 야경>

 

 

늘 전화로 안부를 전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때면 언제 만나면 밤새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리라 마음을 가지지만 한번 오기가 쉽지 않은 먼 곳에서 이렇게 오셨다 훌쩍 가시니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가시면서 가을에는 정읍으로 꼭 와야 한다고 초대의 말씀을 남기시며 울산으로 향하셨다.

 

 

 

                                                         <영일대 해수욕장에 있는 바다정자 '영일대' 정자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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