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물(物)쓰레기는 매립지로, 인(人)쓰레기는 바다 속으로

心田農夫 2016. 1. 25. 14:22



                                  이 한 삶이 꿈인 줄 확연히 알거니와

                                  이미 깨달았는데 다시 무엇을 구하랴

                                  한번 죽은 심정으로 외로운 봉우리 아래에 들어가니

                                  재는 날고 타다 남은 찌꺼기만 남았네

                                 구름 한 점 없고 하늘 푸르러

                                 고요한 하늘에 달빛만 흐르는구나

                                 삼베 띠 머리에 두르고 뭇 제자들이

                                 때로 와서 돌대가리(石頭)를 조문하겠지

                                            장을순 이마무게 지음 무위당 장을순의 노자이야기인용





위의 글은 당나라 선승의 석두희천(石頭希遷)의 게()라고 한다. 이 한 삶이 꿈인 줄 확연히 알거니, 다시 무엇을 구하랴이 글은 얼마 전에 읽었던 무의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에 수록되어 있는 글이다. 노자의 도덕경을 삼십대 초반에 한번 읽고 사십대에 다른 책으로 다시 한 번 보았고 이번이 새로운 책으로 세 번째로 보았다.

 

언제 보아도 쉽지만은 않은 책 노자의 도덕경. 한문을 읽는 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지만 뜻풀이하는데 에는 워낙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주로 한글로 풀어놓은 뜻에 의존하여 읽고는 한다. 언제 읽어도 자연의 순리에 따라서 살아가라고 하는 말(사람이 곧 자연인데, 259)에 공감을 하면서도 사노라면 언제나 욕심이란 놈이 살며시 파고들다.

 

730쪽을 마지막 장을 읽는 것으로 책장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작금에 정치판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만이 진실 된 사람이고 나머지는 거짓된 사람이라고 서로를 비판하는 정치인들 어느 놈이 진짜이고 어느 놈이 진짜를 가장한 가짜일까?

 

거짓처럼 보이지만 진실, 진실인 척하는 거짓에 대하여 판단치 못하는 어리석은 국민들은 그 정치인들의 사리사욕(私利私慾)을 보지 못하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파벌로 갈라서서 자신이 지지하는 놈이 옳다며 편 가르기에 동승하는 국민들을 보면서 할 수만 있다면 이 책을 강제라도 어리석은 국민들과 정치인들에게 읽게 하고픈 마음이다.





                                                              

                                               수시숙비(誰是孰非)

                                               몽중지사(夢中之事)로다

                                               북망산하(北邙山下)

                                               수이수아(誰爾誰我)?

 

                                               누가 옳고 누가 그르냐?

                                               모두 꿈속의 일이라

                                               북망산 아래에서

                                                             너는 누구고 나는 누구냐?

                                                               장일순 이마무게 지음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인용






위의 시는 경허선사의 시라고 한다. 인생을 봄밤에 꾼 꿈처럼 깨어나면 흔적도 없는 것이라는 뜻인 일장춘몽(一場春夢), 인간세상의 덧없음을 나타내는 말도 있는데, 나는 옳고 너는 잘못 되었다는 몰지각한 정치인들에게 경허선사의 위의 시는 그들이 한번쯤 음미해 봄직 하지 않은가.

 

나는 정치에 대하여 잘 모른다. 그저 조금 안다고 하면 정치라는 것은 민초들이 걱정 없이 자신의 생업에 종사하며 삶을 편하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엣 중국의 요순시대에는 민초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이 누구인지 모르며 살았다고 하던가. 그 만큼 삶이 편했다고 할까. 노자의 도덕경17장에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太上下知有之하고, (태상은 하지유지하고)

其次親之譽之하고 (기차는 친지예지하고)

其次畏之하고 (기차는 외지하고)

其次侮之하니(기차는 모지하니)

信不足焉이면,(고로 신부족언이면,)

有不信이니라.(유부신이니라.)

猶兮其貴言하고(유혜여 기귀언하고)

功成事遂하되(공성사수하되)

百姓皆曰 我自然이라 하니라.(백성이 개왈 아자연이라 하니라.

 

해의

가장 높은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그가 있는 것만 겨우 알고, 그 다음 가는 지도자는 가까이 여겨 받들고, 그 다음 가는 지도자는 두려워하고, 그 다음 가는 지도자는 경멸한다. 그러므로 성실함이 모자라면 아랫사람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 삼가 조심하여 말의 값을 높이고 공을 이루어 일을 마치되 백성이 모두 말하기를 저절로 그리 되었다고 한다.

                                                                                  장일순 이마무게 지음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인용

    






진실로 정치를 한다면 누가 정치를 하는지 모르게 조용히 국민을 위한 정치가 참 정치가 아닐까? 이해타산(利害打算)에 의하여 이합집산(離合集散)반복하는 철새처럼 떠도는 쓰레기 같은 놈들이 정치를 한다니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정치를 한다면 정치철학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철학은 커녕 지조(志操)조차 없으니 한심한 일이 아닌가.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몸을 팔아야 하는 여인들은 그래도 나름의 지조를 가지고 있다한다. 그런데 정치를 하겠다는 놈들이 오직 자신의 부귀영화(富貴榮華)만을 쫓아다니는 모습은 살기위해 몸을 팔수밖에 없는 여인이나 쓰레기를 뒤지며 연명하는 개와 고양이등의 짐승만도 못한 인간쓰레기들 아니던가?

 

세상 일 생각하면 가슴만 아프고 온통 아쉬운 일뿐입니다. 어째서 이 나라는 제대로 된 지도자를 끝내 알아 모시지 못하고 간교한 자들의 농간에 놀아나는 걸까요?

                                                                                              장일순 이마무게 지음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인용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쓰레기를 깊은 바다에 버리는 것을 보았다. 깜짝 놀랐는데, 법에서 허용된다는 것과 몇 년 후에는 바다에 버리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유엔에서 통과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금에 정치를 한다며 국민들을 편 가르기하며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는 자칭 정치인이라는 인간쓰레기들, 아직은 바다에 버리는 것이 합법이니 모두 수거해서 깊은 바다에 처넣으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을 다 해 본다.

 

                                   여인불경심정(與人不競心常靜)이요

                                   위공무사몽역한(爲公無私夢亦閒)이라.

 

                                  남과 더불어 다투지 않으니 마음은 늘 고요하고

                                  사심 없이 일을 하니 꿈자리마저 한가롭다.

                                              장일순 이마무게 지음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인용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725쪽 위의 글로 끝맺는다. 이 글은 이천에 있는 어떤 여관 벽에 걸려있는 글이란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과 대담으로 노자의도덕경을 풀어가면서 녹음을 한 것을 책으로 엮어낸 공동 저자 이마무개(이현주 목사)가 읽는 위의 글을 들으시고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이 한 말씀하신다.

 

좋네, 누군지 노자를 제대로 읽으신 분이 쓰셨나보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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