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세 가지의 입이 있다하더군요.

心田農夫 2016. 4. 13. 18:43




단상 : 사각얼굴의 명함

 

                     碧石

 

손안 가득 쥐고

만나는 사람마다

다정한 척 악수를 청하고

다시 손을 내밀며 건네는 명함

 

고향임을 밝히는

초등중등고등학교 출신임이 적혀있고

최고학부를 나온 전문가라고 밝히고 있다.

 

때로는

나는 외국물 먹었노라

그것도

미국의 미제 물을 마셨노라

 

잔뜩 어깨 추겨 세우며

거만하게 폼 잡으면서

나 이런 사람이야

국민을 향해 겁주며 내놓았던 명함

 

그 호화찬란한 얼굴

단지 내일이면 쓰레기가 되어

수명 다하는 짧은 일생의 사각얼굴의 명함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대 국회의원선거에 관한 이모저모도 이제 서서히 묻히고 조금 있으면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어느 분이 말씀을 하시더군요. 오늘은 우는 날이라고 당선된 분은 기뻐서 울 것이고, 낙선된 분을 슬픔에 울 것이고 공천조차 받지 못한 사람은 화가나 울분에 울 것이라고, 그래서 하늘 도 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우산도 안 쓰고 투표소로 향하여 주민등록을 제시하고 투표용지를 받아 듣고 들어가 두 번의 도장을 찍었습니다. 한 표는 인물에 한 표는 정당에 그리고 나와서 투표함에 넣고 돌아서서 나오는 어깨는 축 쳐집니다. “불 보듯 뻔하다.” 는 말처럼 내가 찍은 한 표는 나를 대변하지 못할 것임을 너무도 훤하게 알기 때문이다.

 

여성활당지역으로 확정되어 여성과 공천경쟁도 해보지 못한 후보는 탈당을 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두 사람이 아전인수(我田引水)라 했던가? 하나였던 표심이 나누어져 서로 자기 논에 물을 대는 것이 맞다 싸우는 형상은 개새끼가 공천을 받으면 당선된다.”라는 말을 하는 이곳에 같은 당원이었던 사람들이 치열히 싸우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어느 분의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입에는 세 가지의 입이 있다더군요. 첫째는 해야 할 말은 꼭해야 하는 입이요. 둘째는 말을 해야 할 때에 반듯이 말을 하는 입이요. 셋째는 굳게 다물고 침묵을 할 줄 아는 입이다. 라 하더군요. 국회란 법률을 만드는 곳이고 법안을 상정하여 서로의 의견을 제시하며 토론을 하고 토론을 하려면 발언을 해야 하는 곳일 진데, 그래서 입으로 먹고 사는 직업이 국회의원이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국민으로서 주어진 한 표를 행사하고 느지막이 출근을 하여 창에 부딪혀 흘러내리는 빗물을 보면서 생각을 해 봅니다. 여당이든 야당이근 당리당략(黨利黨略)에 휘둘리지 말고 이번에 당선되는 분들은 이 세 가지 입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할 말은 꼭 하는 국회의원, 말을 해야 할 때는 반듯이 말을 하는 국회의원 그리고 해서는 안 될 말은 하지 않는 침묵의 입을 가진 국회의원. 그런 국회의원만 당선되는 오늘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