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사진과 함께 한 시 『그대 이름은 속 빈 갈대』

心田農夫 2018. 11. 28. 11:56

 

 

                                             - <앞표지> -

              

 

                                                        그대 이름은 속 빈 갈대

 

                                                                              碧 石

 

                                           돌아온다던

                                           여운의 그 한마디

 

                                           가슴 속 깊이 묻어두고

                                           언제일까 알 수 없는 기다림

 

                                           그리움 때문일까

                                           검은 머리 어느새 희어지고

                                           살랑대는 바람에 하얀 머리 날리며

 

                                           떠나간 님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며

                                           도리반도리반 고게 돌리며

                                           긴 목 세워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대는 이름은 속 빈 갈대

 

 

 

 

 

남자로 태어났기에 출산의 경험에 대하여서는 전무후무(前無後無)할 것이다. 그러나 석사학위 논문을 끝내고 논문이 한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에 한 동기가 한 말엄마들이 아기를 낳은 후 기분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 말을 한 적이 있었다. 틈틈이 참고문헌을 찾아서 읽어나가다 참고할 만한 문구를 찾아 적어놓기도 하고 다른 연구물들을 찾아서 보기도하고 낮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피곤한 몸으로 밤을 하야케 지새우며 논문을 쓰느라 하루의 시간을 쪼개고 쪼개 쓰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책의 형태로 탄생한 연구결과물, 논문이 책으로 나오자 두 손으로 논문을 가슴으로 안으며 했던 그 말이 이번 출판을 하고 나서 그 친구 말이 문뜩 떠올랐다. 그렇게 탄생한 논문이 나의 첫 번째 책이었다.

 

 

 

 

작년에 정신적으로 힘 든 한해였다. 2월에 지인이 세상을 등졌고, 7월에는 죽마고우(竹馬故友)가 남매를 시집장가를 보내고 나서 정년을 하고 연금으로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만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이 세상 소풍마치고 천계로 하늘여행을 떠나고 말았다. 부고문자를 받고 바로 서울로 향해서 그 친구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서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많이도 마셨다. 그렇게 그 친구를 보내고 내려오는 KTX열차에 앉자 어둠이 내려앉아 창밖을 응시하면 생각에 잠겼다. 살아오면서 삶이 힘들고 어려울 때에는 어머님 아버님 생각이 그리도 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율배반적(二律背反的)이게도 삶이 평온할 때에는 자식생각이 나지 부모님 생각은 뒷전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생각이 미치자 언제고 내가 이 지구를 떠나고 없을 때에 두 딸이 아빠생각이 날 때 아빠의 숨결을 느끼게 하여줄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방법을 찾다가 그래 책한 권 내놓는다면, 아빠가 보고 싶을 때에 아빠의 글에서 아빠의 숨결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동안 잘 쓰지도 못하면서 블로그에 간간히 올렸던 글을 모아 수필집 한권내자 마음을 먹고 정리를 하다 보니 단상이라고 해서 문뜩문뜩 적었던 글들이 솔찬히 되었다. 그래서 정리하여 출판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틈틈이 작업을 한지가 언 일 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책을 읽기는 좋아해서 책 중독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독서는 했지만, 처음 책을 내겠다는 마음을 가지기는 했으나 책이 어떠한 경로를 거쳐서 책으로 탄생되는지 문외한이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던가. 의욕만을 앞세워 막무가내로 달려들다 보니 착오도 많았고 책을 내겠다는 희망에서 그만 포기하자는 좌절을 겪기도 했다. 정말 겪었던 우여곡절(迂餘曲折)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일일이 다 적을 수도 없을 것 같다. 그러한 일 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출판에 대하여 조금씩 알아가다 아예 출판사 신고를 하고 <글심는 心田>이란 출판사 명으로 출판사를 내었다. 그래서 내가 쓴 글들을 엮어 나의 출판사의 이름으로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그 첫 결과물이 그대 이름은 속 빈 갈대란 이름으로 탄생된 책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책이 나오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이번에 겪었던 여려 경험을 잘 간직하고 있다 나처럼 책을 가지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작은 조언을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책을 내면서 잭은 깨달음도 얻은 것이 있다. 사람은 혼자서 살기 힘들다는 즉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의 참 진의를 깨달은 것도 하나의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이 세상 혼자서 살 수는 없다는 깨달음이다. 이번 출판에 주의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었다. 특히 서울의 후배는 정말 큰 도움을 주었다. 그 후배에 대한 글이다.

 

 

 

 

                            우애(友愛) 가족

                                              碧 石

 

                            혈연 중심의 사회에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나그네를

                            형님, 아주버님, 큰아버지

                            호칭으로 불러주는 후배 가족이 있다.

 

                            잊을 만한 세월 지나 들려도

                            언제나 반갑게 맞이하며

                            변함없이 불러주는 그 호칭

                            형님, 아주버님, 큰아버지

 

                            기나긴 여정 피로에 지친 몸

                            타향살이 설음에 지친 마음

                            살뜰한 대접 푸근한 인정이

                            춘삼월 눈 녹아들 듯 녹아드네.

 

 

 

 

출판을 하겠다고 생각을 할 때 마음은 두 딸과 일찍이 세상을 등진 형님의 두 분신 조카들에게 나중에 아빠와 삼촌이 없을 때에 이 책을 통하여 내가 존재하였음을 그리고 자신들과 함께 하였던 추억을 회상하라 남겨주고 싶었고 지인들에게 명함처럼 내밀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막상 출판과정에서 많은 경비가 들어가다 보니 현재의 나의 재정으로는 큰 부담이 되었다. 글만 있는 책은 인쇄비가 많지 않은데 글과 사진이 함께하다 보니 사진은 4도 인쇄를 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흑백 인쇄를 할 것인지 칼라로 할지를 결정하라고 하여 망설이다 칼라 4도 인쇄하기로 정하고 사진의 색상을 위해 종이자체도 좋은 것을 쓰다 보니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았다. 그리고 다음 출판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 현실이라. 이런저런 생각하다 가게 한 쪽에 문구하나 적어두고 판매(?)하려고 한다.

 

 

 

 

그리고 어느 날 TV에서 보니 동내 작은 책방과 북카페에서 나처럼 알려지지 않은 저자들의 책을 팔아주는 곳이 있음을 시청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곳의 위치나 연락처는 방송에서 보이지 않기에 그런 곳을 알아보아 부탁을 하여 다음 출판자금 만큼 만 모을 생각을 갖고 있다. 지인들이 찾아왔다 글을 보고 선물을 한다고 몇 권씩 가져간다. 그래서 지인 것은 그냥 드렸는데 그거마저 돈을 지불한다 말하기에 그러면 갖고까지 말라고 했더니, 웃으며 그럼 선물할 것만 하고 돈을 놓고 간다. 참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제 블로그에 오셨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그런 책방이나 북카페를 알고 계시면 저에게 살짝 알려주시면 어떠신지요?

 

 

                                             - <뒤표지> -

 

 

                                  ◎ 위의 사진들은 책에 있는 사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