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생각하기

아빠는 그게 버릇이라니까

心田農夫 2006. 2. 4. 19:59
 간혹 들르는 이가 있었습니다.

오시면 늘 한 잔의 커피를 나누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가깝지도 멀지도 안은 그런 사이 이었습니다.

오늘은 몇 개월 만에  들려는데

거나하게 취하셨더군요.

오늘도 커피 한잔 드릴까요? 했더니

좋지요 하기에 같이 한잔 하고 나더니

전화로 5학년의 딸아이를 오라고 하고

아마 딸아이는 싫다고 하는 것 같은데

안 오면 아빠한테 혼난 다 하니 한참 후에

그 아이가 들어오더군요.

한참 부녀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자신의 아빠에게 하는 말이 너무도

심하다고 느껴지더군요.

딸아이는 학원이 싫으니 과외를 하고 싶다는 것이고

아빠는 안 된다고 하는 이야기인데

옆에서 보고 듣고 있자니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 가지 내용을 적어보면

“나 그 학원 안 다닌다니까

과외를 해야 한다 말이야

아빠가 무얼 알아, 학원 가보았어

다녀보지도 않고 아빠 바보 아니야,

그 학원은 망해야 해

경휘도 은혜도 다 과외 한다 말이야

왜 과외를 해야 하는지 알아 하는데

그 아이의 아버지가 딸의 말을 막으며

아빠 학교 다닐 때는 학원이고 과외고 안다녀도

공부 잘만 했다 그러니까--

그 아이가 아버지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아빠 내가 무어라 그래서

내가 말다 할 때까지 끊지 말래지,

아빠는 그게 버릇이라니까

몇 번이나 이야기해야 해

아빠 바보 아니야

옆에서 듣고 있자니 정말이지 그대로 표현 하자면

내 가슴에 천불이 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아빠의 말이 천불난 내 가슴에 기름을 붓는다.

왈,

그래 미안하다 아빠가 말하는데 끊어서

말해봐

가만 보니까 아빠보다도 그 아이가 아버지 말씀하는 데

잘도 끼어들더구먼.

누가 어른이고 누가 어린이인지

보다 못해  애야  아빠한데 바보라고 하면 되니

그리고 그 학원 다니기 싫으면 그만 다니면 되지

그 학원 망해야 한다는 말은 해서는 안 되지 않게니 하니

아저씨는 몰라서 그래요  우리아빠는 맨날맨날

내 이야기를 끊어 먹는다고요 그러지 말라고 해도

바보 같이 맨날 그래요 한다.

아, 무슨 말을 해도 이 아이는 자기주장만을 내 새울지 알지

남의 말에는 귀 기울지를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혹시 내 아이들도 어디 가서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은 아닐까?

문뜩 어떤 어른의 말씀이 생각이 났다

가정은 있어도 가정교육은 없고

학교는 있어도 삼강오륜은 안 가르치니

사회가 이 모양이지 하시며 한숨 짖던 모습이

하도 천불이 나서 혈압 올랐는데

그래 나부터 내 자식들부터 돌아보아야지

남의 자식 가지고 말할 처지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