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면 늘 한 잔의 커피를 나누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가깝지도 멀지도 안은 그런 사이 이었습니다.
오늘은 몇 개월 만에 들려는데
거나하게 취하셨더군요.
오늘도 커피 한잔 드릴까요? 했더니
좋지요 하기에 같이 한잔 하고 나더니
전화로 5학년의 딸아이를 오라고 하고
아마 딸아이는 싫다고 하는 것 같은데
안 오면 아빠한테 혼난 다 하니 한참 후에
그 아이가 들어오더군요.
한참 부녀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자신의 아빠에게 하는 말이 너무도
심하다고 느껴지더군요.
딸아이는 학원이 싫으니 과외를 하고 싶다는 것이고
아빠는 안 된다고 하는 이야기인데
옆에서 보고 듣고 있자니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 가지 내용을 적어보면
“나 그 학원 안 다닌다니까
과외를 해야 한다 말이야
아빠가 무얼 알아, 학원 가보았어
다녀보지도 않고 아빠 바보 아니야,
그 학원은 망해야 해
경휘도 은혜도 다 과외 한다 말이야
왜 과외를 해야 하는지 알아 하는데
그 아이의 아버지가 딸의 말을 막으며
아빠 학교 다닐 때는 학원이고 과외고 안다녀도
공부 잘만 했다 그러니까--
그 아이가 아버지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아빠 내가 무어라 그래서
내가 말다 할 때까지 끊지 말래지,
아빠는 그게 버릇이라니까
몇 번이나 이야기해야 해
아빠 바보 아니야
옆에서 듣고 있자니 정말이지 그대로 표현 하자면
내 가슴에 천불이 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아빠의 말이 천불난 내 가슴에 기름을 붓는다.
왈,
그래 미안하다 아빠가 말하는데 끊어서
말해봐
가만 보니까 아빠보다도 그 아이가 아버지 말씀하는 데
잘도 끼어들더구먼.
누가 어른이고 누가 어린이인지
보다 못해 애야 아빠한데 바보라고 하면 되니
그리고 그 학원 다니기 싫으면 그만 다니면 되지
그 학원 망해야 한다는 말은 해서는 안 되지 않게니 하니
아저씨는 몰라서 그래요 우리아빠는 맨날맨날
내 이야기를 끊어 먹는다고요 그러지 말라고 해도
바보 같이 맨날 그래요 한다.
아, 무슨 말을 해도 이 아이는 자기주장만을 내 새울지 알지
남의 말에는 귀 기울지를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혹시 내 아이들도 어디 가서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은 아닐까?
문뜩 어떤 어른의 말씀이 생각이 났다
가정은 있어도 가정교육은 없고
학교는 있어도 삼강오륜은 안 가르치니
사회가 이 모양이지 하시며 한숨 짖던 모습이
하도 천불이 나서 혈압 올랐는데
그래 나부터 내 자식들부터 돌아보아야지
남의 자식 가지고 말할 처지 아니지
'교육에 대하여 생각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배움이 있는 곳은 어디에 없을까? (0) | 2006.05.11 |
---|---|
비오고 난 다음 날의 가정 통신문 (0) | 2006.05.06 |
배움의 기쁨 (0) | 2006.04.25 |
양심이란 무엇인가? (0) | 2006.04.22 |
품앗이 정신을 배웠으면 (0) | 2006.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