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입학도 하기도 전에 한번도 가보지도 않은
학교로 딸아이가 배치고사를 치기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중간지점에서 친구와 만나 그 친구 어머니가
차로 데려다 주기로 했단다
그래 함께 걸어서 그 장소까지가
그 어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돌아서 오면서 생각을 했다
아직은 어린이인데 한 번쯤은 학교에 불러서
학교 안내도하고 시험을 볼 교실도
가르쳐주는 배려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종이쪽지 한 장에 학교 배정 끝내 놓고는
배정 학교에 가서 시험을 보라한다
시험이야 반 편성을 위한 것이라 하지만
입학 후 순위를 매겨서 성적표를 배부한다고 한다.
딸아이와 걸어가면서 이야기 했다
마음 편히 가지고 시험을 보라고 앞으로 많은 시험을 보게 되겠지만
배운 데로 최선을 다하고 그 후에 성적을 가지고
마음에 담지 말라고
초등학교 때 학교에 다녀오면 늘 나는 말했다
학교에서 오늘도 재미있게 놀았니?
아이들 대답도 한결 같았다
응, 아빠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우리 반에 한 명 전학 왔다
하면서 학교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고는 했었다
그렇게 잠깐이지만 대화를 하면 학교생활을 짐작할 수가 있었다.
과연 중학교에서도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 바람이 어디 쉽겠나 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은
일등만을 원하는 이 사회의 구조 때문이다
이등이 없는 일등은 있을 수없고 일등만이
인생을 잘 살았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찐데
86아시안 게임 때인가 88올림픽 때인가
한참 일등국민 어쩌고저쩌고 하는 프랭카드가
길가에 걸려있던 때가 있었다.
그 때 그 걸보며 생각을 했었다
어떤 사람의 발상인지 참 친일근성이 있는 자로군 하고
우리는 일등국민이 아니고 문화국민이다
세계최초의 금속활자의 발명 비롯하여 한글의 창제 거북선, 첨성대등
그리고 한국의 정원은 가히 세계적이다
이루다 어찌 말 하리 직지는 프랑스가 도적질 했고 일등 좋아하는 일본은 얼마나 많은
우리의 문화재를 찬탈 해 갔는가.
딸아이가 중학교 생활에서 일등보다는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사회성을 배웠으면 한다.
품앗이란 우리의 고유의 사회 공동체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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