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생각하기

비오고 난 다음 날의 가정 통신문

心田農夫 2006. 5. 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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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 산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파란우산 깜장우산 찢어진 우산

                                        좁다란 학교 길에 우산 세 개가

                                        이마를 마주대고 걸어갑니다.


 

 

 


참 재미있는 동요다

어린시절이 생각나는 동요이다

그 시절의 비오는 날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그 시절은 정말 우산이 귀하던 시절이였다

비닐우산 ,찢어진 우산, 그도저도 없으면

그냥 비를 맞으며 학교가던 그 시절이었는데,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나는 간혹 동요를 불러주고는 했다

때로는 가르쳐 달라고 해

한 소절씩 따라하라고 하고는 가르쳐주고

같이 부르고는 했는데

초등학교에 들어가고는 저희들이 배우는 동요를

간혹 부르는 것을 듣고는 했는데

우리가 배웠던 동요하고는 다른 것이 많았다

그때 불렀던 동요 중 하나였던 우산이란 동요다

 

 

몇 일전 퇴근을 해서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 문을 열려는데 문에(아내는 아이가 가정통신문을   

가져오면 항상 자석을 이용해 냉장고 문에 붙여놓는다)

학교에서 보내오는 가정 통신문에

우산동요가사가 눈에 들어와 읽어보았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적혀있었다

맨 위 부분에 우산의 가사를 적으시고 다음에

학부형님들 어린시절 부르시던 동요 다 잘 아시지요.

하시면서 그 때를 회상 시키시면서

 

 

비오는 날은 복잡하니 학교 앞까지 차를 가지고 오는 것을 삼가 해

달라는 부탁의 말씀과 내 아이 비를 안 맞히려고

차를 학교입구 까지 몰고 오면 혼잡할 뿐 만 아니라

내 아이가 비를 덜 맞는 대신

다른 아이가 더 비를 맞을 수 있다는 내용과

아울러 school zoon에 대하여도 자세히 설명하면서

꼭이라는 당부의 말씀 이였다

 

 

참 너무도 당연하신 말씀인데

아직도 이런 일로 교장선생님이 신경을

써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 학년이 시작 되면서 첫 가정통신문에

아침등교시 차를 타고 오는 학생들은 학교교문 앞까지

차를 타고 오지 말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내려 조금 걸어서 등교 시켜달라는

부탁의 통신문을 보았는데 

잘 안되는 가보다

 

 

왜 부탁하면 안 되는 것일까?

그런 내용은 나와 내 아이와는 상관없다는 것인지

얼마나 혼잡하였으면 교장선생님께서 다시 당부의 글을 보내 섰을까

가정통신문이란 학교와 가정을 연개해서 교육의 효율을 높이자는 것 일진데

그것이 왜 잘 안되어 사소한 것까지도 학교의 장이신 교장선생님이

하소연 하듯 부탁을 하시는지

남의 애들이야 비를 맞든 말든

내 자식 비 안 맞으면 되지 하는 식인가보다

 

 

글에도 초등학교학부형들이라 초등학교 수준으로 자세히 적으셨다

“맞벌이 하는 가정의 아이들은 우산조차 가져다 줄 사람이 없어

비를 맞으며 갈 수 밖에 없으니 사전에  하교시에 갑자기 비가 오면

어디로 오면 엄마가 기다린다고 약속을 해 놓고 그 장소에서 기다려

주시길 부탁 합니다“ 라고 적으셨다

그 장소까지는 비를 맞으며 가는 것도 좋은 교육이아는 말을 덧붙여서

 

 

월요일 같은 토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아침에 큰아이를 학교근처에 내려 주면서 말했다

오늘을 걸어오지 말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라고

아빠, 알았어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하며 학교 쪽으로 걸어가는

뒤 모습을 보면서 차를 되돌려 출근을 하며

오늘은 얼마나 교문 앞이 복잡할까하는 생각으로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