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은 평범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데
퇴근 후 접하게 되는 세상사의 모습을 볼 때마다
무척이나 어수선한 하고 뒤죽박죽인 것만 같은데
그래도 돌아가기는 돌아가는 가보다
그러니 보도를 매일 매일 하는 것이겠지
세상이 돌아가든지 멈추어 서있듣지 안보고 안들을 수 있는
한적한 곳으로 가서 땅을 밟으며 살고 싶어진다.
지난 해 시월에 이사를 했는데 이곳에 이사를 할 때도
나 혼자 반대를 했다
그 돈이면 멋진(?) 전원주택으로 이사가 꽃이나 가꾸면서
맑은 공기 마시며 살 수도 있는 데
몸에도 안 좋은 새장 속에서 살려고 안달들이냐 했더니
두 딸과 집사람 반대에 내 의견을 접었다
사실 현 생활에 아이들 학교 문제 집사람의 출퇴근 문제 등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저 비워둔 시골집 하나 구입해 살자는
나의 주장은 어찌 보면 현실을 너무 감안 안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꿈을 접지는 않고 있다
언제고 꼭 실현 하겠다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 몇 년 전 집사람이 울진으로 발령이나 주말에 한번씩 아이들과
집사람을 만나는 주말가정으로 혼자 생활을 할 때
농학을 공부 해 놓았다 화초를 무척이나 좋아 하는 것도 있지만
아이들이 대학을 다닐 정도로 크면 그 때 전원생활을 하기위해
서서히 준비하는 마음으로 밤새워 가며
젊은 친구들 틈에 끼어서 농학사 자격을 준비해 놓았다
전원생활과 농사가 꼭 지식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아직은 기다려야 하는 시점이기에
답답할 때면 나의 꿈을 너무도 잘 표현 해 주신 것만 같은
동탁 조 지훈님의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山中問答
“새벽닭 울 때 들에 나가 일하고
달 비친 개울에 호미 씻고 돌아오는
그 맛을 자네 아능가”
“마당 가 멍석자리 쌉쌀개도 같이 앉아
저녁을 먹네
아무데나 누워서 드렁드렁 코를 골다가
심심하면 퉁소나 한가락 부는
이런 맛을 자네가 아능가“
“구름 속에 들어가 아내랑 밭을 매면
늙은 애내도 이뻐 뵈내
비온 뒤 앞개울 고기
아이들 데리고 낚는 맛을
자네 太古적 살림이라꼬 웃을라능가”
“큰일 한다고 고장 버리고 떠나간 사람
잘 되어 오은 놈 하나 없데
소원이 뭐가 있능고
해마다 해마다 시절이나 틀림없으라고
비는 것뿐이제“
“마음 편케 살 수 있도록
그 사람들 나라일이나 잘하라꼬 하게
내사 다른 소원 아무것도 없네
자네 이마음을 아능가“
老人은 눈을 감고 환하게 웃으며
막걸리 한 잔을 따뤄 주신다.
“예 이 맛은 알 만합니더”
靑山 白雲아
할 말이 없다.
이 시처럼 만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이처럼 산고 만 싶어진다
이 세상에 태어나 혼자만 살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이처럼 돌아가는 세상은 정말 싫다
그래서 이사하며서 텔레비전도 없애자 했더니
딸아이들 안 된다 한다.
어렸을 때 사금파리를 가지고 소꿉장난 하던 때와 같이
없으면 없는 데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아니 마음 비우면 부족 한 것이 있을 수도 없지
마음을 채우려고 하니 부족을 느끼는 것이지
그저 거짓 없는 땅하고 친구하며 살아가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싶은 것이 요즈음 희망이다
그래 기다리자
때가 오겠지 기다리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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