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무엇으로 하여야 할까

心田農夫 2006. 4. 29. 20:12
 

내일은 주일

무엇으로 아이들의 아침을 챙겨줄까?

출근 시 차안에서 딸아이에게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하라고 했더니

없다는 것이다.

매일 밤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더니

편도선에 기침에 열까지 동반한 감기 몸살에

시달리고 있어 입맛도 없을 것 같아 물었더니,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학교 갔다가 와서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전화를 하라고했는데,  아직까지 전화가 없다

퇴근하면서 장을 보아 가야 할 것인데

도무지 무엇을 해주어야 할 지 결정을 못 하겠다

일주일에 한 번도 이렇게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을 하기가 어려운데

매일 매일 식사준비를 하는 주부들은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도 해본다.

저번 주일에는 큰아이가 자장밥이라고 말하니

작은 아이는 자장면이라고 해서

아빠가 모임이 있어서 장을 못 보아 면을 사오지 않았는데

엄마한테 사도 놓은 것이 있는지 물어보라고 하니

없다는 것이다

자장면을 할 때면  야채를 골고루 넣고 장을 만들어놓고는

면은 우동사리를 사다가 잠깐 끊여 그릇에 담아

장을 곁들여 먹었는데

결국 작은아이가 그러면 할 수없지 하며 이해를 했다

그러나 먹고 싶은데 하면서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아침에 일어나 자장을 만들려고 재료들을 꺼내다보니

면이 굵은 우동라면이 이었다

간 자장을 만들면서 한쪽에는 압력밥솥을 얻고

한쪽에서는 물을 끊여 우동라면의 면을 삶았다

타원형의 접시에 한쪽에는 밥을 조금 퍼놓고

반대쪽에는 우동라면 삶은 것을 사리를 만들어 얹고

그 가운데 간 자장을 얹어 내놓으니

오른쪽의 하얀 쌀밥에 왼쪽의 노란색의 라면사리

가운데 검정색의 간 자장 소스 그리고 그 소스위에

녹색의 완두콩으로 마무리 하니 보기도 괜찮았다

아이들 역시 밥과 면, 자신들의 먹고 싶어 하던 것을

다 먹을 수 있어서 좋아 했다.

내일아침도 저번 주일같이 맛있는 아침이 되어야 하겠는데

무엇으로 하여야할까?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쩍 커버린 딸아이  (0) 2006.05.17
기분 좋은 품행 상장  (0) 2006.05.13
울릉도에서 날아온 봄  (0) 2006.05.12
작은 행복 (2)  (0) 2006.02.13
작은 행복  (0) 200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