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주일
무엇으로 아이들의 아침을 챙겨줄까?
출근 시 차안에서 딸아이에게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하라고 했더니
없다는 것이다.
매일 밤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더니
편도선에 기침에 열까지 동반한 감기 몸살에
시달리고 있어 입맛도 없을 것 같아 물었더니,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학교 갔다가 와서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전화를 하라고했는데, 아직까지 전화가 없다
퇴근하면서 장을 보아 가야 할 것인데
도무지 무엇을 해주어야 할 지 결정을 못 하겠다
일주일에 한 번도 이렇게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을 하기가 어려운데
매일 매일 식사준비를 하는 주부들은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도 해본다.
저번 주일에는 큰아이가 자장밥이라고 말하니
작은 아이는 자장면이라고 해서
아빠가 모임이 있어서 장을 못 보아 면을 사오지 않았는데
엄마한테 사도 놓은 것이 있는지 물어보라고 하니
없다는 것이다
자장면을 할 때면 야채를 골고루 넣고 장을 만들어놓고는
면은 우동사리를 사다가 잠깐 끊여 그릇에 담아
장을 곁들여 먹었는데
결국 작은아이가 그러면 할 수없지 하며 이해를 했다
그러나 먹고 싶은데 하면서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아침에 일어나 자장을 만들려고 재료들을 꺼내다보니
면이 굵은 우동라면이 이었다
간 자장을 만들면서 한쪽에는 압력밥솥을 얻고
한쪽에서는 물을 끊여 우동라면의 면을 삶았다
타원형의 접시에 한쪽에는 밥을 조금 퍼놓고
반대쪽에는 우동라면 삶은 것을 사리를 만들어 얹고
그 가운데 간 자장을 얹어 내놓으니
오른쪽의 하얀 쌀밥에 왼쪽의 노란색의 라면사리
가운데 검정색의 간 자장 소스 그리고 그 소스위에
녹색의 완두콩으로 마무리 하니 보기도 괜찮았다
아이들 역시 밥과 면, 자신들의 먹고 싶어 하던 것을
다 먹을 수 있어서 좋아 했다.
내일아침도 저번 주일같이 맛있는 아침이 되어야 하겠는데
무엇으로 하여야할까?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쩍 커버린 딸아이 (0) | 2006.05.17 |
---|---|
기분 좋은 품행 상장 (0) | 2006.05.13 |
울릉도에서 날아온 봄 (0) | 2006.05.12 |
작은 행복 (2) (0) | 2006.02.13 |
작은 행복 (0) | 2006.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