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부쩍 커버린 딸아이

心田農夫 2006. 5. 17. 10:32
 

오늘 오후면 집사람이 야영을 끝내고 돌아온다.

비록 2박 3일이었지만 무척 바빠다

공교롭게도 그 이틀이 학교에 가야 하는 날 이었기에

더 더욱 바쁜 이틀 이었다


그러나 이틀 동안 나는 딸아이의 훌쩍 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첫날인 월요일 학교에는 수업은 없고 스승의 날 행사만 한다고

해서 갈까 말까 망설이다

딸아이에게 저녁은 시켜먹으라 하고 학교에 갔었는데

학교에서 마치고 집에 들어가니


동생이 샌드위치를 해 달래서 샌드위치를 햄을 넣고 해주고

할아버지와 밥을 먹고는 설거지까지 해 놓았다

어찌나 대견하든지

“설거지는 그냥 나두지” 하니

“아빠, 엄마도 식사하고 나면 매일 하시자나요”한다.


작년만 해도 해놓은 밥을 먹고는 설거지는 그냥

담가 놓고는 했었는데

초등학생과 중학생이라는 것의 차이인가

자신의 말처럼 어린이가 아니고 청소년 이란다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지만

아직까지 부모에게 마음 아프게 한 적이 없는 딸이다


남들은 컴퓨터의 게임 등 컴퓨터 때문에 아이와 마찰을

많이 하고 그 문제로 많이들 속상해 하던데

나의 아이들은 아직은 컴퓨터를 할 때면 항상

엄마나 나에게 해도 되냐고 허락을 받고 한다.


그것도 한시간만이다

한 시간이상 하면 안 되는 이유들을 이야기 해주었고

한 시간 이상을 해야 할 때는 반듯이 한 시간을 하고

20분을 쉬었다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아직은 잘 지켜가며 한다.


친구들을 만나면 아이들이 공부를 하라고 해도 안 한다고

어떤 친구는 원수 같다는 소리를 하는 것도 들었는데

나는 공부를 쉬엄쉬엄하라고 해도 제자신이 알아서 하니 말이다


이번 중간고사에서도 평균96점이라는 좋은 점수를 받아

반에서 2등을 했다

그런데 본인은  1등을 못한 것을 아쉬워하기에

이야기해주었다

일등, 이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했으면 된 것이라고


“그래도 아빠 0.4점 차이인데 한다.”

1등한 아이는 96.4점인가 보다

그러니 0.4점 차이가 나는가 보다

그래서 그랬다 그 친구에게 1등을 한 것을 축하해주고

너보다 못한 친구들에게는 다음에 잘하자하며

위로해주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아빠의 말을 공손히 들고

엄마 아빠가 없어도 동생을 보살피고

할아버지를 모시고 식사와 설거지 등을 했던

딸아이가 무척이나 커 보이는 것을 보면서

기쁜 마음으로 어제는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