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울릉도에서 날아온 봄

心田農夫 2006. 5. 12. 10:20
 


며칠을 우울하게 보내다

딸아이의 밤늦은 공부와

교수님의 학기말 시험에

관한 이야기에 정신이 들었다


아침식탁에 나물을 먹으며 집사람한테

“올해도 잊지 않으시고 또 보내 주셨네,

정말 고마우신 분이네“ 했더니

“며칠을 식탁에 올렸는데,  새삼스레 왜 그래요”한다.


사람이란 참 묘한 존재다

집사람 이야기를 듣고 가만 생각을 해보니

그래 아마 월요일부터인가

식탁에서 본 것도  같은 생각이 든다.

아무 생각 없이 건성으로 대했던 식탁

어제나 오늘이나 똑같은 맛이고 똑같은 나물이었는데

몇 일전에 먹었던 맛하고 오늘 먹는 맛이 다르다니

참 이간이란 묘한 동물 아닌가 말이다


집사람이 울진으로 발령이나 근무 할 때

같이 근무 했던 분인데

몇 년을 같이 근무하다

집사람은 포항으로 오고

그 선생님은 발령을 울릉도로 받고

서로 헤어져는 데,


울릉도 근무 첫 해부터 꼭 보내주시는

울릉도 나물

처음 맛을 보고는 그 상큼함에

“이것 어디서 사왔는지,  좀더 사다놓지,

봄 내음이 물씬 나는 것이 봄을 먹는 기분인데” 했더니

딸아이가

 “아빠는 봄을 어떻게 먹어요. 한다.

그리고 집사람이

“많이 있으니 염려 말고  드세요

울릉도에서 온 것인데 아주 귀한 것이 라고 하데요” 한다


봄이 오면 잊지 않으시고 보내주시는

그 선생님이 정말 고맙다

사람이 만나서 지내다 헤어지면 그만인 요즈음 세태에

만남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 하는 분인 것 같아 한 번 뵙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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