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지금, 구십 도의 그 자세, 그 같은 마음 이였으면

心田農夫 2006. 5. 3. 16:56
 

 


아침 출근길에 매일 보게 되는 사람이 있다.

조그마한 사거리 모퉁이에서서 오고가는 차를 향해

허리를 구십도 가량으로 굽혀 인사를 하고 손을 들어

네다섯 번을 흔들고는 뒤로 돌아 또다시 인사를 하고는

다시 손을 흔들기를 반복을 한다.

조그마한 교차로지만 거의 매일 신호대기를 한다.

신호를 기다리며 매일 보게 되는 모습이다

그러다 오늘은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신호등을 달고 서있는 굵은 파이프 뒤로 허리를

구부리더니 무엇인가 들기에

물을 마시려고 물병을 손으로 잡는가. 했더니

뒤주머니 있는데도 가져가기에 이제는 끝내고

가려는 모양이구나. 하고는 고개를 돌려 신호등을 보니

아직도 빨간불 이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보고는

그것이 물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면 바지를 걷어 올리고는 그것을 맨살인 다리에 가져가는 것이었다.

그래 저것이 물병이 아닌 에어 파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까 허리 쪽으로 가져갔던 것은 가려고 뒤주머니에 물병을

넣으려는 것이 아니라 허리가 아파서 허리에 파스를 뿌렸던 것이구나.

 

 

몇 시부터 나와서 하는지는 몰라도 한 자리에 서서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며 서있자니 그래 허리도 아플 것이고

다리에도 무리가 가겠지

얼마나 아프면 약을 준비해서 뿌려가며 저렇게 할까?

한편 으로는 저렇게 까지 하면서 명예를 얻어야 하는 것일까?

명예, 권력이란 것이 무엇이기에 저렇게 까지 할까?

하는 생각과 만약 당선이 된다면

며칠 만이라고 저렇게 저 자리에서 똑 같이 오고가는 차들을 향에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할까

하는 의구심도 가져 본다.

 

 

저 사람도 지금 마음은 당선만 되면

정말 민초들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면서

저렇게 오고가는 차량의 운전자들에게

한 표를 하소연하는 것이겠지

 

 

그래 정말 바라고 싶은 것은 선거기간 가지었던 마음,

진실한 그 마음으로 주어진 일은 한다면

그것이 민초들의 일꾼이요 참된 정치인일 것이다

부디 당선되더라도

민초들을 향해 머리 숙여 인사하던

그 자세, 그 마음, 그 초심의 마음으로

민초들을 위한 사람이요. 정치가이길 바래보면서

파란불로 신호가 바뀌어 그 자리를  지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