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생각하기

가슴에 추억으로 남을 스승의 날

心田農夫 2006. 5. 16. 10:53
 

5월 15일 수업은 없습니다.

스승의 날 행사 후 전달 사항

들으시고 귀가하시면 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장소 : 224호

시간 : PM 7시



학급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고 학교를 갈 것인가

집으로 가 아이들의 밥을 해줄까?

학교를 갈 시간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갈등은 더했다


집사람은 아침 일찍 2박3일의 야영을 떠나서

집에는 86세의 아버지와 두 딸만이 있다

 

매일 해 주던 밥만 먹던 딸들이라 밥을 해먹을 지가 걱정이 되고

한편으로는 수업이 없고 스승의 날 행사만 한다하니

빠져도 문제는 안 되다 하여도

 

나이야 어떠하든 학생의 신분이요

배움을 주는 스승이신데

참석을 하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이 들고


결국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했다

큰 딸아이가 받았다

“현, 아빠, 아빠 오늘 학교 가는 날인데 알지”

"아빠가 집에가 밥을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학교에 가야 할 것 같아서

학교에 갔다가 끝나는 대로 갈 테니

할아버지와 동생과 같이

먹고 싶은 것을 시켜서 먹어라”

“알았어요. 한다.

 

전화를 끊고 학교를 향했다

학교에 도착해 행사장소인 강의실에 들어서니

다과와 음료 그리고 케이크가 준비되어 있었다.

회장단에서 잘 준비를 해놓았다


강의실로 들어오시는 교수님들에게

생화로 만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우리의 바로 위의 기수 회장이

교수님들의 소개와 교수님들의 인사말씀

케이크 절단, 작은 선물을 전달하고

다과와 케이크를 나누어 먹으면서

자유로운 이야기로, 한, 한 시간 동안

화기애애(和氣靄靄)한 행사가 진행 되었다


행사가 끝나고 회장단과 교수님들을 모시고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며

우리 기수의 회장이

같이 참석을 하자고 했으나

집사람이 없어 아이들과 노부(老父)만이 계심을 이야기 하고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면서 생각을 했다


저렇게 한다면 초등학교, 중 ․ 고등학교에서도

참 아름다운 스승의 날이 되고

수업시간과 다른 분위기에서

선생님과 제자들의 재미있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련만

그것을  막는 사람들이 있으니


우리의 지도자란 사람들

눈앞에 보이는 작은 것,

그것도 바로 나타나는 성과에만 급급해 하지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중요하고 먼 후 날에 

이루어지는 것은 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탁상공론(卓上空論)이라 했던가,


참 학교에 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다

정말 조촐하지만 스승과 제자들 모두 기쁘게 

정을 나누어 가질 수 있었고

가슴 속에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스승의 날 행사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