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작은 열쇠고리에 달려온 작은 행복

心田農夫 2006. 6. 30. 16:41
 


딸아이가 2박3일로 지리산 청학동으로 야외 수업을 떠났다 오면서

작은 열쇠고리를 사가지 와서는 책상위에 놓아두었다


퇴근하고 방에 들어와서 옷을 갈아입고 책상에 앉으니

자그마한 나뭇조각에 “아빠사랑해요” 라는

글귀가 적혀있는 작고 앙증스러운 열쇠고리가 눈에 띠였다


지금 열쇠를 끼워서 다니는 것은 친구가 외국으로 출장을 갔다 오면서

사다주었던 것으로 딸아이의 것보다는 좋은 것이지만

딸아이가 준 열쇠고리에다 열쇠들을 갈아 끼웠다.


그리고는 딸아이의 방에 들어가 “지! 열쇠고리 너무 고맙다.

아빠를 생각해서 이렇게 사다주니, 그리고 아빠, 사랑해요라는

글이 적혀있어서 아빠는 너무 기분이 좋구나.” 하고는 한 번

안아주었다.


작은 선물 하나에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있다는 것은

정말로 선물이 선물다운 것은 아닐까?


우리들의 사회는 선물이 선물답지가 않다

선물의 이름을 빌린 뇌물이 많은 것만 같다


그래서 떡값이 몇 천만 원에 몇 억까지의

떡(아니 돈) 선물을 하는가하면


사과선물이라고 해서 뜯어보이 돈이 들어 있어

나중에 돌려주었다는 국회위원나리도 있고

문제가 되지 않았으면 돈이 아니고 사과 선물이고

문제가 되니 사과가 아닌 돈 선물이 되고 말았겠지만


이렇게 내용물인 상황에 따라 바뀌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또 있을까


선물의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주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고 받는 사람이 주는 사람의

마음을 안다면, 거기에다 그 선물을 유용하게 활용한다면


그 선물을 몇 천 원주고 샀더라도

받는 사람은 값으로 환산할 수없는 기쁨과 행복을 느낄 테니까


그 선물은 행복한 선물이요 값으로는 정할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사회도 진정 선물다운 선물이 오고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아무튼 작은 딸아이의 작은 선물이

오늘을 너무도 기분 좋게  만든다.

이것 또한 작은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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