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회건취습은(廻乾就濕恩)

心田農夫 2006. 6. 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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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건취습은(廻乾就濕恩)


아기를 마른자리에 뉘이시고,

       스스로는 젖은 자리로 나아가신은혜



어머니 당신 몸은 젖은 자리 누우시고,

아기는 받들어서 마른자리 눕히시네.


양쪽의 젖으로는 아기 배 불리시고

고운 옷소매로는 찬 바람 가려 주시네.


잠 한잠 편히 자랴,

아기의 재롱으로 기쁨을 삼으시네.


아기만 편하다면 무언들 사양하며

어머니 내 몸이야 고된들 어떠하리.








지금이야 아파트가 대부분 우리의

주거지로 자리 잡고 있고


아파트가 아닌 단독 주택에서도

보이라 시설이 잘되어서 더운물과 찬물을

마음대로 쓰는가하면 온 방마다

골고루 따스하고 훈훈하게 지낸다.


예전에는 난방시설이 형편이 없었다.

방도 온돌방이라 해서 구들장이라고

납작하고 널찍한 돌들을 놓아서 방을 만들고

 

방바닥 밑에 부엌의 아궁이라는 곳에서 불을 때면

불길이 방의 밑으로 들어가면서

구들장이 달구어지면서 방의 바닥과

그 바닥의 온기로 방의 난방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젊은 사람들은

영화에서는 볼 수 있을까

아마 잘 모를 것이다



방안으로 들어가며 아궁이가 가까운 곳은

아주 뜨거울 정도고 아궁이에서 먼 곳은

그야말로 얼음장 같이 차갑다.


그래서 아궁이 가까운 곳을 아래목

아궁이에서 먼 곳을 윗목이라 하였다


따스한 아래목은 온기가 있다보니 

아래목은 보송보송 하진만

불길이 전혀 안 닫는  윗목는

그야말로 눅눅하다


어머니는 항상 그 따끈따끈한 아래목에

우리 자식들의 이불을 펴시어 눕게 하시고

당신의 언제나 눅눅하고 차가운 윗목에서

피곤한 몸을 누이시고는 했다


여름이면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 속에서 보내고

겨울이면 보이러시설의 난방이나

온풍기의 더운 바람으로 추위를 모르고 살아간다.


사시사철 덥지도 춥지도 않은 온도 속에서 살아가지만

나의 어머님은 한 번도 그러한 삶을 사시지를

못하시었다.


피곤한 몸을 따스한 아래목에서 지내셨다면

아마도 지금까지도 살아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면


결국은 당신보다는

무엇이가데

이렇게 못난 자식을 위해 희생하셨던가.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정말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