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비가오니
중년의 가슴에도
주절주절 비가 내립니다.
누구를 향한 것인지
알 수없는 그리움이
비가 되어
중년의 가슴에
망울망울 내려
그리움에 젖게 합니다.
아침부터 치덕치덕 비가 내린다.
창밖을 내다보고 있자니
멀리 있는 친구가 그립다.
있을 때는 고향이,
고향이 아니라 생각을 했었다
고향하면 오솔길에
시냇물도 졸졸졸 흐르고
시내 한 곁에서는 빨래를
하는 아낙들이 있고
원두막에 앉아 부채질하는
어른의 모습이 있는 곳
잠자리채를 어깨에 메고
어린이들이 들에서 뛰어노는
그림을 그려보고는
했었다.
서울에서 자란 나에게는
그런 모습의 풍경이 있는 곳이
고향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삭막해도 그립고 그리운 곳
서울 나의 고향이 가고프다
한강이 흐르고 그곳에서
멱을 감으며 놀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주절주절 묻어나는
그 곳
나의 고향 서울
그곳에 가고 싶다.
특히 이렇게 치덕치덕한 날이면
전화를 한 통으로 달려 나와서
같이 있어줄 친구가 절실히
그립다.
언제고 어느 시각이나 달려 나와
한 잔의 차를 나누며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
답답할 때
야! 술 한잔하자 하면
자다가도 나올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가 있는 그곳이
오늘 왜 이렇게 그리울까?
중년의 외로움일까?
청승맞은 날씨 탓일까?
어둑어둑 내리는 어두움이
더욱 더
마음에 고향이 내려앉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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