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시대에 뒤떨어진 것은 아닌지?

心田農夫 2006. 7. 12. 15:35
 

인터넷 사용이 세계의 1위인 나라에서

전자편지를 나두고 그냥 편지를 쓴다는 것이


한편 생각을 하면 시대에 뒤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편 하자면 컴퓨터에서 자판을 두드려

 e-mail일로 보내면 되련마는


그래도 왠지 예(禮)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편지봉투를 사다가 어제 4통의 편지를

우체국에 가서 붙이고 왔다


그러면서도 못내

마음 한 구석에 자필로 쓰지 않고

컴퓨터에서 자판으로 써서 보내는 것이

실례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편치는 않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컴퓨터를 할 줄을 몰라

여러 장의 편지를 보낼 때는

밤을 꼬박 새우다 시피 하여

일일이 써서 보내는데


그래도 요즈음은 더듬더듬 거리면서도

자판을 쳐가며 쓰다 보니 편함도 있고


만년필이나 볼펜으로 손수 쓰는 것보다는

솔직히 시간도 절약이 되기도 하여

이제는 주로 컴퓨터를 이용한다.


어제도 손수 쓰지를 않고

컴퓨터에서 써가지고

프린트로 출력을 해서

봉투만 손수 써 4통의 편지를 부쳤다


3통은 나를 한 학기동안 가르쳐 주신

교수님들에게 보낸 감사의 인사 편지였고


한통은 스승의 날을 맞아

두 딸의 전 담임선생님들과,

현재의 담임선생님 두 분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큰 딸아이의 작년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이 편지에 대한 답장 주서서

거기에 다시 답을 쓴 것이다


세분의 교수님에게는 방학 후에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아직 성적산출이 안되기도 했고

하루하루의 생활이 시간을 낼

여유도 없었다.

 

그러던 중

10일 날 학교 측에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 대학원  알림 !

   10 - 12일 대학원 성적열람 전화로 가능

   12 - 13일 성적이의 신청 담당 과목 교수님께 」


그래서 오후에 전화해서 성적을 알아보고는

찾아뵙지는 못 하드라도

글로나마 인사를 하자는 마음으로

바로 편지는 써는 데

편지 봉투가 없었다.

 

다음날 봉투를 사다

주소는 만년필로 적어서 부치고 나니


직접 쓰지 않은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e-mail 보다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

시대에 뒤떨어진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