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환경 부담금, 누구를 위한 환경개선인가?

心田農夫 2006. 7. 10. 12:55
 

어제 오후에 모임이 예정되어 있었다.

친선을 다지기위해서 모처럼 운동장에서

족구와 배드민턴 경기를 하기로 한 모임이다


그러나 종일 비가 내리니 경기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집에서 아이들과 점심을 먹고  같이 지내고 있었다.


행사를 취소한다는  전화나 문자 연락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약속시간이 다되어가도 아무 연락이 없다


그래서 회장한테 전화를 하니

연기를 하려다가 날도 잡힌 것이고

어차피 친목을 위해서 모이자고 한 것이니


식당에서 식사와 간단히 술 한잔하면서

진행하기로 했으니 참석을 해 주면

고맙겠다고는 말을 한다.


그래서 약속장소에 갔더니

예상보다 많은 회원들이 모였다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서로의 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식당을 나서는데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뭉게뭉게 구름 사이로

가을의 하늘처럼

파란 하늘이 보이면서

반짝 햇빛도 비추었다


그래서인지 누가

야! 족구 한 게임해도 좋겠다. 하니

그래 여기저기서 좋다는 이야기다


원래 식당 옆 운동장에서 하려던 행사였으니

모든 운동에 필요한 것들은 준비 되어있어

문제는 없었다.


운동장도 보니 귀퉁이만 제외하고는

물이 잘 빠져있어서

간단히 하기는 문제가 없었다.


족구는 인원이 다 같이 할 수 없으니

풋살을 하자고 했으나

그것도 인원관계상 다할 수 없으니

 

풋살 경기장 정도거리의

마른 땅으로 풋살골문을 옮기고

전원이 다 함께 축구처럼 하기고 했다


전후반 15분씩 경기를 재미있게 하고는 헤어져

집 근처에서 차를 내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보니

길 건너편에 외국상표의 도넛 점포가 보였다


오후시간을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들어가 이것 것을 고르고 메뉴에 2900원 하는

음료수를 두잔 주문했더니  일회용 용기에 담아 주면서

환경 부담금이 50원씩 추가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빈 일회용 컵을 가지고 오면

100원을 돌려준다는 것이다

어이가 없었다.

그 누구를 위한 환경 부담금인지


50원을 돌려 받기위해 일회용 컵을 가지고

가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 점포에 하루에 100명의 손님이 와서

나처럼 두 잔의 음료를 사간다면

 

그 들은 팔아서 이익을 보고

하루에 10,000원 

한 달이면 300,000원이란 돈을

환경부담금이란 명목으로 세금 한 푼안내고

불로 소득을 챙기는 것이다


그 돈이 환경을 위해서 쓰여 진다면야

무슨 말이 필요 하겠는가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데서 화가 나는 것이다


일회용 컵에 담아 팔아서 이익을 보는

상인이 부담금을 물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팔아서 이익을 보는 만큼의  일회용품 용기가

환경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맥주병에도 공병회수를 위해 50원을 먼저 소비자에게

받고는 막상 병을 가지고 가면은 40원만 돌려준다는

기사를 언젠가 TV에서 보았다


우리의 정책은 무조건 힘이 없는 민초들에게 전가한다,

민초들에게 이런 제도를 하려고 하는데 어떤가.

그 흔한 공청회 한번 해 물어보면 어디 덧나는가.

힘이 없고 말이 없는 민초들이라 그런가 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마시고 남은 그 일회용 컵을

수도 물로 씻어서 저녁 산책도 할 겸해서 가지고 가서

당당히 100원을 돌려받았다


공병 같으면 요즈음 모아가시는 분들이 있어

그냥 내놓으면 그런 분에게 80십원의 소득이 되게겠지만

이 일회용품은 회수도 안 되고 그냥 쓰레기통에 버릴 것이다


내가 보기에 많이 잘못된 정책이지만

언젠가는 고쳐지겠지 하는 마음을 가져보면서

귀찮아도 수돗물로 씻어가면서

100원을 돌려받았다


돌려받고 나오는데 아르바이트 학생인 듯한

친구가 눈 한번 깜박이지도 않고 한참을 계속 쳐다본다.

점포를 나와서 돌아보니 그 때까지도 본다.


내가 잘생겨서 보는 것은 아닐 것이고

그렇다고 내 뒷모습이

아름다울 리는 더 더욱 아닐 테고


그래, 쳐다보는 네 마음 내가 안다

그러나 나의 깊은 속 마음을 너는 모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