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보았던 책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를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며 보니 책장 뒤에
김용택선생님이 쓰신 글이 적혀있었다
한 동안 잊고 살았던 시인 김용택
작년 만해도 김용택 시인의 책을
한 6~8권쯤 구입해 보았지 싶다
그러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잊었던 그 이름을 생각하게 했던 책
능행스님이 쓰신 책 뒷면이다.
책꽂이에서 무엇을 찾다가 눈에 들어온
「시가 내게로 왔다 2」
나한테 저런 책이 있었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제목이 좋아 뽑았더니 김 용택시인의 책이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잊었던 이름의 시인
가만 생각을 더듬으니
맞아, 시내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 서점에 들려 구입을 했지
그 때도 제목이 마음에 들고
그것도 김용택이란 이름이 있어서
아마 그때 「시가 내게로 왔다 1」하고
「시가 내게로 왔다 2」 두 권을 사서 나왔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1권은
책을 좋아하시는 작은 아이 담임이었던
선생님에게 보냈던 같다
아침에 잠시 짬을 내어
「시가 내게로 왔다 2」를
다시 한 번 보고 있다
오늘 마침 읽은 것이
이육사님의 “청포도” 다
매년 이맘때면
한 번쯤 다시 음미하는 시
청포도(靑葡萄)
이 육 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만
아이야 우리 식탁에 은 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그리고 그 옆 장에 김용택님의 글이 있다
그의 많은 시들 중에서 고르고 고르다가 나는 다시 이시를
읽는다. 우리 모두 이 시를 다시 한 번 읽자. 읽어보자. 그러면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
서 오면 //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혹 그 누가 내 마음을 바다처럼 열며 지금 올지 알겠는가.
라고 적혀있다.
그래서 그 글을 읽고 나는 이렇게 적어보았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음은 그리움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만남을 의미 합니다.
그 만남을 위해 그리움을 안고
설레임 속에서 기다림을 준비하는 마음
아마 시인의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고향에서 멀리 떠나와 사는 나에게
애틋한 기다림은 없습니다.
아닌 애틋한 마음으로
그 누군가를 찾고 있는지 모릅니다.
혹 그 누군가 내 마음을 바다처럼 열고
찾아올 사람을 애달아 찾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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