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다시 보는 「시가 내게로 왔다 2」

心田農夫 2006. 7. 21. 11:04
 

몇 일전 보았던 책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를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며 보니 책장 뒤에

김용택선생님이 쓰신 글이 적혀있었다


한 동안 잊고 살았던 시인 김용택

작년 만해도 김용택 시인의 책을

한 6~8권쯤 구입해 보았지 싶다


그러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잊었던 그 이름을 생각하게 했던 책

능행스님이 쓰신 책 뒷면이다.


책꽂이에서 무엇을 찾다가 눈에 들어온

「시가 내게로 왔다 2」

나한테 저런 책이 있었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제목이 좋아 뽑았더니 김 용택시인의 책이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잊었던 이름의 시인

가만 생각을 더듬으니


맞아, 시내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 서점에 들려 구입을 했지 


그 때도 제목이 마음에 들고

그것도 김용택이란 이름이 있어서


아마 그때 「시가 내게로 왔다 1」하고

「시가 내게로 왔다 2」 두 권을 사서 나왔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1권은

책을 좋아하시는 작은 아이 담임이었던

선생님에게 보냈던 같다


아침에 잠시 짬을 내어

「시가 내게로 왔다 2」

다시 한 번 보고 있다


오늘 마침 읽은 것이

이육사님의 “청포도” 다

 

매년 이맘때면

한 번쯤 다시 음미하는 시

 

 

 

 

 

                                             

청포도(靑葡萄)

        

               이 육 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만


아이야 우리 식탁에 은 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그리고 그 옆 장에 김용택님의 글이 있다



                  그의 많은 시들 중에서 고르고 고르다가 나는 다시 이시를

                  읽는다. 우리 모두 이 시를 다시 한 번 읽자. 읽어보자. 그러면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

                  서 오면 //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혹 그 누가 내 마음을 바다처럼 열며 지금 올지 알겠는가.


                    라고 적혀있다.



그래서 그 글을 읽고 나는 이렇게 적어보았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음은 그리움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만남을 의미 합니다.


그 만남을 위해 그리움을 안고

설레임 속에서 기다림을 준비하는 마음

아마 시인의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고향에서 멀리 떠나와 사는 나에게

애틋한 기다림은 없습니다.


아닌 애틋한 마음으로

그 누군가를 찾고 있는지 모릅니다.


혹 그 누군가 내 마음을 바다처럼 열고

찾아올 사람을 애달아 찾는지 모릅니다.       


'텃밭 속의 작은 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과 연  (0) 2006.07.31
달님이 나무라십니다.  (0) 2006.07.22
시대에 뒤떨어진 것은 아닌지?  (0) 2006.07.12
김장김치 맛처럼 깊은 맛의 이웃사촌  (0) 2006.07.11
그리움을 가져다준 비  (0) 200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