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준 함석헌선생님

心田農夫 2006. 7. 26. 12:14
 

몇 일전에 다시 펼쳐 던 김용택 시인의

「시가 내게로 왔다 2」를 다시 다 보고는

무엇을 볼까하다

요즈음 불교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오래전에 보았던

법정(法頂)스님의 수상집(隨想集)

「텅 빈 충만」책장에서 꺼내어

아침부터 보기 시작을 했다


예전에 책들은 왜 그리도 글자가 작았는지

나이 탓인지 아니면 요즈음 많은 시간을 컴퓨터를 해서인지

침침한 눈으로 보려면 잘 안보여 꼭 돋보기안경이란

놈의 신세를 져야한다.


읽다보니 법정스님이 함석헌선생님에 대해

회고하는 글이 실려 있었다.


나는 함석헌선생님을 만나본적은 없다

그저 사진으로만 보았다

내가 함 선생님의 알게 되었던 것은

청년시절 이였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지금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그분의 책을 접하고 나서부터 무척이나 존경을 하게 되었다


그런 분과 같은 시간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내가 밞고 살아가는 이 땅덩이를 훌륭한 인사들이

밞으며 같이 살아가는 것이나

지금은 아니지만 한 때 같이 살았다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왠지 모를 뿌듯한 기분이 들고는 한다.


물론 그 분들과는 직접적으로 만나 뵙지는 못 했다 해도

같은 시대에 살아다는데 대해 기분이 좋은 것이다


그런 분 중의 한분이 함석헌옹이시고

또 한분은 당대의 석학이신 국문학자 양주동박사님이시다

그리고 다른 또한 분 문익환 목사님이시다

세분 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특히 함석헌선생님의 책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종로서적을 갈 때마다

그분의 전집을 사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그 때만 해도 돈이 궁했던 시절이라 그러질 못했다


다행히 함석헌전집은 낱권으로도 팔았기에

한권한권 사서 보리라 생각하고

사서보다 다 보지를 못하고 말았다


그 때 보았던 것이


제 1권 「뜻으로 본 한국역사」

제 2권 「인간혁명의 철학」

제 3권 「한국기독교는 무엇을  하려는가.」


전집은 이 세권 밖에 읽지를 못했다

그러나 세권의 책은 나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책들이다


그 이후에 「씨올의 소리」라는 오래전 책을 구해 보기도 했고

기회가 될 때마다 함 선생님의 글을 보기도 했었다


아침에 법정스님의 책에서 함석헌선생님에 대한 글을 읽게 되니

마치 오랜 친지의 소식이라도 들은 듯 반가웠다


그래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을 다 읽고는 함 선생님의 책을 다시 한 번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책장에서 꺼내어 내 책상 책꽂이에 옮기다

책속에서 신문 조각이 빠져나왔다


보니

 '재야원로 함석헌 옹 4일 새벽에 별세’라는

  누렇게 빛바랜 신문 조각이다

  함 선생님은

  1989년 2월4일 새벽 5시25분경 별세 하셨다


그 시절 집권자에게는 무척이나 눈에 가시 같은 존재 여겠지만

많은 민초들에게는 하나의 큰 별이 이 땅에서 사라진 것이다

우리나라와 우리 민초들에는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