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비슷한 내용의 두통의 전화

心田農夫 2006. 7. 28. 14:25
 


나는 어제 한통의 전화를 받고

방금 전에도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어제 전화를 하신 분은 학급의 회장이고

방금 전에 전화를 하신 분은 학급의 학우다


두 분의 전화 내용은 모임을 가지면서 나오는 술값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였다


물론 회장이 말하는 것과

학우가 말하는 모임은 다른 모임이다


어제 회장의 전화 내용은 이랬다

 

지난 6월 20일 학교가 종강을 하고

한 학기의 가르치심에 감사한 마음으로

교수님들을 모시고 식사를 하자는

학우들의 전반적인 의사(意思)에


‘종강파티. 란 이름하에

한 식당에서 모여 식사를 하고는

몇 분은 가시고 2차로 노래방을 가자하여

교수님들을 모시고 노래방에 가서 잘 즐기고

돌아갔으면 문제가 없었는데


노래방에서 회장이 나에게 노래방 끝나면

잠깐 이야기를 좀 했으면 하니

시간은 내라는 것 이였다.


나이가 많은 관계로 2학기에 대하여

할 이야기가 있는가 보다 생각을 하고는

그러겠다고 했다 



노래방의 즐거운 시간이 끝날 때쯤

여(女)교수님들과 몇몇 학우들은 가시고

남(男)교수님 한 분과 남(男)학우 다섯 분과

여(女)학우 한분  이렇게 만 남았다


한 학우가 안내하는 곳으로

무작정 따라 간 곳은

으리으리한 술집 이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아가씨들이

들어와 옆에 앉는 것이었다.

교수님이 안계셨다면 그냥 나와 게지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그냥 앉자 있었다.


그리고 좀 창피하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혹시나 실수를 하지 않을 까 싶어

“나는 나이 오십에 이런데 는 처음 입니다.”

라고 말을 했다.

그러니 솔직히 바늘방석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아가씨들이 있으니

여(女)학우는 들어오지 못하고

그렇다고 여(女)학우만 가시라고도 못해

남(男)학우 한분과 다른 남(男)학우 한분이

차로 두 분을 데려다 주고 나중에 우리와 합류했다.


교수님 한분과 나를 비롯해서 세 사람의 학우들이

시간을 보내고 새벽에 헤어져 돌아왔는데


어제 회장의 전화가 그 날의 술값이 일백이십만 원이 나왔는데

한 학우는 우리보다 나이도 어리고 늦게 합류했으니 빼고

세 사람이 사십만 원씩 분담해서 처리하자는 것이

 

어제의 전화 내용이었다.


전화로 많은 화를 내었다

꼭 농락을 당한 기분이었다.

돈 사십만 원의 아까움도 있지만

나는 그런 경우는 무척이나 싫다


사전에 

할 이야기는 따로 없고 그냥 술이나 한잔 더하자고

남아 달라고 했다고 이야기 해 주고

이번에 나오는 비용은 분담을 같이

하자든가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볼 때는 그래야 경우가 맞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가고 싶어도 할 이야기가 있으니

잠깐 시간을 내라고 해서 남아 있었는데

시간을 허비하면서

그런 자리는 하고 싶지도 않은데

예의가아니라 앉자있었더니

마신만큼은 술값을 내라는 꼴이다



같은 사십만 원을 쓴 다 해도 그렇게 쓰고 싶지는 않다

일찍 귀가하고 싶음을 참고 같이 있었던 것은

한 살이라도 더 먹은 사람으로 맞게다 싶어서 이었는데


그래서 그랬다 다시는 그런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게 노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왠지 속았다는 느낌, 아니 농락당했다는

기분까지 들어 어제 오후 내내

기분이 좋지를 않았다




그런데 방금 전에 온

학우의 전화는 비슷한 내용이지만

어제의 전화와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그저께 그러니까 7월 26일 위의

그 남(男) 교수님과 학우 넷이서 만나 간단히

식사 겸 술을 하고는 헤어지기로 했으나


나는 아쉬워  조용한 곳에 가서

이야기를 더했으면 좋겠다는 나의 제의로 

 

여(女)학우 한분은 돌아가시고 교수님을 모시고

우리 세 사람은 근처의 조용한곳을 찾다가

“휴”라는 간판이름이 좋아서 들어섰다


“휴”카페, 

 

그 카페라는 것도 나는 처음 가보았다

 

분위기는 종강파티를 했던 그곳과

비슷했으나 아가씨들이 없었고


그냥 교수님과 우리 세 사람은 조용한 가운데

술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미있게,

때로는 진지하게 하면서 즐겁게 보냈다


그곳에서의 술값은 십삼만 원이 나왔고

지불은 내가하고 나왔는데


모임을 갖기 전에 모임의 회비 삼만 원씩

각출하자는 의견이 있어서인지


방금 전 전화로 비용이 회비보다 더 나왔을 테니

추가 비용에 대해서 어떠한 방법으로

해결했으면 좋게냐는 것 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괜찮으시다면,  여(女)학우님은 늦은 시간까지

술도 안하면서 앉자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고욕일 수도 있었을 테니

여(女)학우님을 제외하고


 일단 십삼만 원을 세 사람이 나누면

사만 삼천 원쯤 되니 선생님이 사만원만 협찬 해주시면

구만원은 내가 내는 것으로 하면 어떠하게냐 했다


그래 더니 괜찮으시다는 말씀이시고

돈을 부쳐주겠다 한다.

 

그래 그러실 필요 없고 나중에 만나든지 아니면

2학기 때 주십사하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서로의 인사와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 번 더 만남을 갖자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비슷한 내용의 두통의 전화였는데 

한통은 사람의 기분을 하루 종일 나쁘게 할 뿐 아니라

만남이라는 귀한 인연을 값없이 만들었고

다시는 그런 만남을 안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했다 


다른 한통의 전화는 만남을 귀하게 생각하게 하고

또다시 그런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똑 같은 교수님을 모시고 만남을 가졌던

비슷한 일이었지만

너무도 큰 차이가 있다


물론 액수의 차이와 그날의 참석하신

학우들이 다르긴 해도

교수님과 나, 두 사람은 같았다

 

이것을 볼 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정말로 중요하고

만남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여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번일로 중요한 것을 깨달았으니

수업료치고는 사십만 원이면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지 않는가 생각한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보잘것없는 나지만

나와의 인연을 끝이 아닌가 한다.


교수님께서도 카페에서의 만남에 대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복지학문에 대한 열의와

서로 간의 따스함에,  함께 하는 이도 넉넉해졌습니다.

두루 고맙습니다. “

 

라는 글도 주셨습니다.




어느 명창님의 말씀 좀 따라서 해보자


만남의 인연 소중한 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