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나이를 부끄럽게 한다.

心田農夫 2006. 8. 17. 20:36
 

어제 학급회장의 전화를 받고는

내일의 모임에 참석을 하느냐 마느냐

마음에 갈등을 느끼고 있다


긴 방학기간이라

서로의 안부가 궁금하고

그동안 못 보았던 얼굴들을

만나서 보자고 모이는 모임이다


나 역시 보고 싶은 학우님들이 있어서

참석을 하여 저녁이나 먹으면서

그 동안의 보고 싶은 얼굴도 만나보고

서로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한편 만나기 싫은 사람도 있어서

그 사람과는 마주하기가 싫으니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이제는 그런 정도는

차분한 마음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불혹을 넘긴지도 오래고 오래 되었건만


워낙 성질이 못되어서

그런 작은 일에 조차 초연하지를 못 하니

여태껏 무엇을 하고 살아 왔는지

가만히 생각하면 나이가 아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지한 인간이라 감정이 있으니

구태여 감정을 숨기면서

살 일이야 없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귀한 만남들로 생각을 하고 출발을 했는데

전반학기 종강파티 때의 일이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종강을 하고는 아직

한 번도 만난 일이 없었으니

아직 금전적 문제도 해결이 안 되었으니

참석해 해결하고 잊어버리자는 생각을 하다가도


농락당한 것만 같은 기분이라

마주앉자 있을 기분이 아니고


금전적인 문제야 어차피

그 사람이 일방적으로 정한 것이니


하반기 개강을 하고나서

해결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런 저런 생각이 어제와 오늘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한 두어 달이 지난 일이지만

나의 마음에는 아직 분노가 자리하고 있다


어느 책에 보니

“분노는 다양한 요소로 이우어진

  아주 복잡한 감정입니다


  분노는 실망, 공포, 슬픔 등의

  감정이  모두 함께 꼬여 있습니다.

 

  분노는 우리의 의지나 변덕스런

  마음이나 바람 때문에 생겨나지 않습니다.


  분노는 단순한 어떠한 주어진 조건에

  대한 반응 일 뿐이며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현상 일 뿐입니다.  ”라고 되어 있던데


그런데 나는 왜?

그 분노가 사라지지를 않나 모르겠다.


또 그 책의 다른 쪽에는

「미운사람 용서하기」란

제목에 이런 글도 있어 읽어보았는데


“우리 마음 속 깊이 뿌리박혀 있는

  분노에서 벗어나려면 용서를

  실천해야 합니다.


  용서에는 사랑처럼 정화 능력을

  길러주는 힘이 있습니다.


  용서를 통해 인내와 연민이라는

  덕이 길러집니다.


  삶을 새롭게 해주고

  과거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것도 다름 아닌 용서입니다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을 위해

  용서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글을 읽고

마음에 담아두었다 싶었는데,

 

왜, 그것을 실천하지 못 하는지,


아직도 초연한 덕을 지닌

인품을 가지지 못함이

나이를 부끄럽게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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