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나도 너희처럼 힘들게 살아간다.

心田農夫 2006. 8. 18. 14:30
 


방금 후반기 등록금을 납부하고 돌아왔다

등록을 하자니 지금 당장 어렵고 해서

휴학을 할까도 생각을 했는데


어렵게 시작을 했기에 휴학을 한다면

다시 계속하기 어려울 것 같아 

지금 어렵다고 해도 헤쳐 나가자는

마음으로 이리저리 해서 등록금을 납부했다


경제가 어려워지다 보니

하는 일이 신통치를 않다

그런데다 내가 참 부자로 보이는지

아니면 마음이 좋아 보이는지


간혹 후배들이 찾아와

돈을 빌려달라고도 하고

보증을 서달라고도 한다.


지난 6월에도 후배가 찾아와

점심을 같이하자고 해 점심을 먹고 나니 

하는 말이 집을 사려고 하는데

이리저리 해도 돈이 조금

부족하여서 그런다고 좀 도와 달라고 한다.


그래서 다른 것도 아니고 집을 산다고 하기에

얼마가 부족한지 능력이 되는 데로

해주게 노라고 하고는 헤어져는 데


집에 들어가 집사람에게 이야기 했더니

정신이 있느냐고 한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하고는 의논도 없이

왜,  또 빌려주겠다고 했느냐고  한 소리를 한다.


그래도 우리는 집이라도 있지만

그 사람 그렇게 열심히 사는 데

다른 것도 아니고 집을 장만 한다는데, ―


그래서 ○○씨한테는 돈 띠였나, 한다.

그이야기야 옛날이야긴데 왜 또 해

그러니 제발 이제는 그만하라고 한다.


다음날 육백만원을 빌려달라고 

후배한테 전화가 왔다


그래서 앞 병원에서 백만 원을 빌려서

나도 빌려던 돈을 갚으려고 갖고 있던

오백만원하고 빌린 백만 원을 보태서

육백만원을 빌려주었다


그러니 집사람이 정신이 있느냐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었다.


여유 있는 돈을 빌려주는 것도 아니고

힘들여 모아 빚을 갚을 돈과

남한테 빌려서 빌려주니

비정상으로 보이는 것이 어쩌면

집사람한테는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며칠이 지나서 또 다른 후배가

찾아와 오백만원을 빌려 달라고 한다.


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어쩔 수 없이 거절을 하느라고 어려웠다


후배가 돌아가고 나 생각을 하니

내가 능력이 없는 것이 싫었고

후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야!

후배들아 

이제는 나를 돈을 쥐고 있는

놈으로 보지를 말아라.

마음 좋은 놈이라 생각하지 말고

가면 빌려주겠지 김치 국 마시마라


등록금도 없어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힘들게 마련해서 방금 납부했다

나도 너희들과 같이 이렇게 힘들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