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心田農夫 2006. 8. 23. 12:23
 

온고지신(溫故知新):【명사】【~하다|자동사】

        옛것을 연구해서 새 지식이나 견해를 찾아냄.


온고지신의 뜻을

사전에 찾아보니

위와 같은 적혀있었다

 

옛것에서 좋은 것을 찾아

현재에 새롭게 적응을 시킨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옛것 , 우리 집에도 옛것이 있다

어머니 생전에 쓰시던 물건이다


아마 내가 객지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겠지만

어머니 돌아가시자 집을 정리 하면서

모든 것은 버려야 했다


아니, 버린 것도 있지만

많은 것들은 이웃에서 가지고

갔다고 나중에 들었다

 

지금처럼 가정생활을 했다면

어머니 손때가 묻어있는 물건들을

그렇게 버리지는 않았을 테지만,


그때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고향을 무작정 떠나 이리저리

방황을 할 때었다


그러니 어머니가 쓰시던 물건을

건사한다는 것은 생각 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 돌아가신지

언 이십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나마 어머니가 쓰시던

물건을 아직 하나는 가지고 있다


작년 시월에 이사를 하면서

집사람이 버리자고 하는 것을

내가 끌어 앉고 이사를 했다


집사람은 도대체 어디다 쓰려고

짐만 되는데 한다.


그렇다 물건 자체로 보면 쓸 일이 없다

요즈음 얼마나 좋은 것들이 있는데


아니, 쓰라고 해도

요즈음 신식 주부들은

쓸 줄도 모를 뿐 아니라

쓸 줄을 안다한들

번거로워서 어디 쓸 것인가


이제는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것들이 되었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좋은 돌로 만들었다는 상인의 말을 믿고

다듬잇돌을 사시고 좋아하시던 모습


책상 앉자 공부를 하다가

다듬잇방망이 소리가 똑딱 똑딱

정답게 들려오는 일정한 그 소리에

어느새 슬며시 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했었지


그 다정한 우리의 소리

이제는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가 없다


백색의 그 다듬잇돌을 쓰시고는 

항상 먼지가 앉지 않게 깨끗이 닦아

덮어놓고는 하셨는데

그것은 인봉이 엄마가 가지고 갔다지?


떠돌이 생활을 접고

한곳에 정착을 해서

직장에 다니며 자취를 하던 때


명절을 맞이하여

고향의 형님 댁에 들렸더니


어머니가 쓰시던

맷돌이 눈에 들어왔다

 

형수님에게 쓰냐고 물었더니

그냥 가져다 놓아다 하기에

말씀드리고 차에 실고 왔었다


삼 년 전인가

한번 녹두를 갈아서 빈대떡을

해먹고는 그대로 나두고 있다가


얼마 전에 아파트의  한쪽에 마련한

작은 화단위에다 가져다 놓으니

하나의 장식용으로 되어버렸다


온고지신

그 맷돌의 원리에서

믹스기라는 것이 나온 것 아닐까?


옛것의 귀중함과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물건들이 하나하나

사라져만 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돌아오는 명절에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녹두를 사다 담가다가

녹두나 갈아서 부쳐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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