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바통은 다시 나에게로

心田農夫 2006. 8. 28. 12:11
 

삼십여 일간의 방학을 마치고

작은 딸아이도 오늘 개학을 했다


큰 딸아이는 일주일 전인 21일에

개학을 하여 학교를 다니고 있다


방학 동안의 아침시간은

그래도 여유롭고 느긋이 출근을 했었는데

생활의 패턴이 방학 전으로 돌아갔다


먼저 일어나는 대로 식사를 하고

저 나름대로 학교 갈 준비와

직장에 출근하기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오늘은 개학 첫날이라 그런지

작은 아이가 일찍이 학교에 가겠다고

제일먼저 일어나 아침밥도 제일 먼저 먹고는

머리를 빗는다. 방학숙제를 챙긴다. 분주하다


두 번째는 내가 식사를 하고는

설거지 그릇에 빈 그릇을 담그는데

집사람이 등 뒤에서 “설거지 하고 가세요.”

“그럼 먼저 갑니다.”

하고는 현관문으로 향한다.


우리보다 조금 앞서 출근을 하는

아내가 아침마다 바빠하기에 안쓰러워


한 날 그래도 조금은 여유로운 내가

“설거지는 내가 하고 갈게 놓아두고 빨리 가,”

했던 것이

이제는 아침을 먹고는 당연히

설거지는 내가 하는 것으로 되었다


방학 동안은 집사람이 하던 것을

한 마디의 말로 오늘부터

그 바통이 다시 내게 돌아온 것이다


작은아이와 내가 먹은 것을 치우고는

얼른 양치를 하고는 옷을 갈아입고

큰아이가 밥을 먹기를 기다려서

마저 그릇을 씻고는

아이들을 재촉하여 서둘러서 집을 나섰다


큰딸아이를 학교근처에 내려주고는

출근을 하니 방학 때보다는

근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을 했다


집에서 바빠 던만큼의 시간인

한 시간을 벌었다고나 할까?


커피 한잔을 타서 마시며

가만히 생각을 해 보았다


왜?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바쁘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학교다 학원이다 다녀야 하니

아침식사를 함께 앉자 먹기가 싶지 않다


거기다 퇴근시간이 늦는 나는

저녁조차고 직장에서 먹고 들어가니

가족과 함께하는 것은 일요일 아침과 저녁뿐이다


세상이 발전하고 문명의 이기가

진보할수록 시간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 일진데


생활을 편하게 하는 물건들은

하루가 멀다고 새롭게 발명되어 나오고 있건마는

시간의 여유는 점점 없어지고

시간에 쫓기듯 살아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회색신사들이 시가를 물고 다니며

우리의 시간을 연기 속으로 빼서 가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