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또 한 번의 눈물이

心田農夫 2006. 8. 25. 11:21
 

TV뉴스를 보니 북한 탈북자

157 명이 태국으로 들어가

그 중에서 18명이 난민의 지위를 받아

내일 한국으로 입국한다는 소식이다


세계의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분단 된지가 61년, 적지 않은 세월이 지났다


이제는 합칠 때도 된 것만 같은데

이산은 우리민족의 문제이건만

우리민족의 뜻만으로 합칠 수 없음에 비애가 있다


언제나 통일이 될까

그 시기를 알 수가 없다

남과 북에서 서로 떨어져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


만나지는 못 하드라도 생사만이라도

확인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


나에게도 북한에 누님이 한 분 계신다.

그 누님은 나의 존재를 모르신다.


1.4후퇴 때 부모님은

큰형님과 작은 형님만을 데리고

남쪽으로 피난을 오셨고


남으로 내려와 자리를 정해놓고

다시 가서 누님을 데리고 오겠다

생각을 하셨단다.


그러나 3.8선이

오도 가도 못하게 막히게 되어서

부모 자식 간에 생일별을 하게 되었단다


어머니는 생존에 누님에 대한 한을

마음에 크나큰 짐으로 안고 사시었다


항상 말씀하시길

“이럴 줄 알았으면

어떻게 해사라도 데리고 오는 것인데”

하시며 눈물을 많이도 흘리셨는데


결국에는 누님의 생사조차도 모르는 채

돌아가시고 말았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니

이북의 누님은 나의 존재를 모르신다.

남쪽에 두 남동생만이 있는 줄 아시고

누님은 또 한명의 동생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지금 환갑의 나이을 훌쩍 넘었을 누님


올해 초 적십자사에서

화상을 통한 상봉을 주선하겠다고 하면서 

비디오를 촬영했는데 촬영 한 달쯤 후에


그 때 촬영이 된 녹화 테이프 하나 달랑

집으로 보내오고는 감감 무소식이다


언젠가 KBS가 기획한

“이산가족 찾기”에도 신청을 해

아버지가 갔었고


이산가족상봉도 신청을 한지도

몇 년이 지나건만

처음에는 나이순으로 한다고 하더구먼.


60대나이의 분도 금강산에 가서

만나는 것이 방영되던데.

그것도 역시 소식이 없다

 

남북의 위정자들이

정치논리가 아닌 인도적 견지에서

혈육의 만남을 주선해야 할 것이다


이산 일새 대들은

이제는 살아갈 날이 많지 않은 것이다


만남이 어렵다면

서로서로의 생사 확인만이라도

하루빨리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으련만


오늘과 같은 소식을 접할 때마다

연로 하신 아버지는 화면을 보시며

“저 가운데 네 누나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니.”

하시며 눈물을 흘리신다.


팔십 중반을 넘긴 아버지,

언제 까지 생존하실지

 

살아 계실 때에 누님의 손을 잡으며

주름진 얼굴에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