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버리는 분, 줍는 놈 따로 인 세상

心田農夫 2006. 9. 8. 11:39
 

지난 일요일 모처럼 모여서 산행을 했다

한 후배가 집결지에 서있는 나을 보고는

“형님이 웬 일인겨, 교회 안 갔는 겨” 한다.


주일이면 교회에 가느라고 무슨 모임이고

빠졌던 터라 새삼스럽던가보다


올 인원은 다 온 것 같아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을 했는데

보니까 다들 배낭을 메고 스틱도 들고

제대로 가추고 왔는데


나는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달랑 모자 쓰고는 빈 몸이다

그 것도 시간에 맞추느라 헐레벌떡

집을 나서다 보니 땀을 닦을 수건하나 챙기지를 못했다


앞서가던 후배가

형님, 수건 안 가져 왔습니까? 묻고는

내가 누군가 한 사람쯤 있을 줄 알고

두 개를 가지고 왔지 하면서 


등을 들이대며 배낭을 열면

면 수건이 둘 있을 테니

아무거나 하나 가지고 오르라고 한다.


배낭의 지퍼를 열고는 하나를 꺼내서

손목에 감고는 오르기 시작을 했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여유분을 준비한

후배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한참을 숨을 헐떡이고 오르고 있는데

그 후배가 길을 벗어나 계곡 쪽으로 내려간다.


“한 사장 어디 가는데,”하니

“안갑니다”하고는 몇 미터를 내려가더니

빈 생수병 하나를 들고 온다.


집결지에서 출발할 때 생수병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던 터라

나는 계속 손에 들고 오르며 마시고는

한 모금쯤 남아 있었다.


그래서 “어디다 쓰려고, 여기 새 것이 있는데

내 한 모금 남았으니 마시고  줄게 ”했더니

 

“아닙니다, 쓰레기 수거 중입니다.

  이것은 그냥 나두면 썩지도 않고

그래서 가지고 가 버리려고 합니다.”라고 말을 한다.


그러면서 올라가면서

하나하나 수거한 것이 제법 많았다

하나둘일 때는 양손에 들고 오르다

 

점점 많아지니 배낭을 내리고는

비닐봉지를 꺼내서는 넣어가지고 오르면서

계속 수거하다보니 정상에 가니 한 봉지가 되었다 


안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렇게 남이 버리는 것을 주어서 버리는

마음이 있으니 우리의 산이 아름다운가보다


산이 낮아서인지

(운제산, 482M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가벼운  차림들인 것을 보니

 

나처럼 배낭이 없이 오르는 사람들이

마시고는 휙 던져버리는 가보다

생수병이 많았고 음료수 갠들 건강 드링크 병 등이었다.


그래서 오르면서 자연히 쓰레기 문제로

이야기를 하면서 오르게 되었는데


그래서 작년에

불영계곡에서 보았던 이야기를 했다

작년에 모처럼 여름휴가라고 떠나을 때

 

불영계곡에서 한나절 맑은 계곡물에서 지내고

저녁녘에 춘천을 향해 가려고

차를 새워두었던 길로 올라가니


일반비닐 봉투에 쓰레기들이 가득히 담겨

도로변에 군인들이 줄을 선 것처럼

너무도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저것이 보기에 어더냐고 물었더니

너무 지저분해요 하고 대답을 한다.


그래서 저 것을 봐라

얼마나 많니 그냥 자기 것은 자기가 

가지고 가면 보기도 좋고 깨끗하고

자기 것들은 한 개식 일 테니 별 힘도 안 들 텐데

누가 저 많은 것을 치우자면 얼마나 힘이 들겠니.


저 봐라 파리가 저렇게 달라붙어 있으니

위생에도 좋지를 않단다. 하고는 

차에 올라 춘천으로 향해 던 이야기를 했더니


형님, 그래도 그것은 차라리 낳습니다.

하면서 하는 말이 그래도 그렇게 보이면 치우기라도하지

시커먼 비닐봉지에 넣어서는 안 보이는데 숨기듯 버리면

썩지도 않고 참 문제라고 말을 한다.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다시는 그곳에 오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그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옛말에도

「우물에 침을 뱉고는 다시는 이 우물 물 안 먹는다」 하지만

살다보면 갈증에 자신이 침을 뱉은 우물 물을 퍼 마신다는 것이다


아니 설사 두 번 다시 안 온다 하드라도

그렇게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전현 안한다는

이기심의 발로는 아닐까?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사회인데

혼자는 살 수가 없는 우리들인데

 

후배가 한 마디 던진다.

「이타자리 자리이타」를 모릅니다, 한다.

불교신자인 후배의 한 마디 말이 마음에 들어온다.


오랜만에 하는 산행에 운동부족을 느끼며

힘이 들었던 산행 이였지만

마음만은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우리국민의 53.5%(2004년 말 현재) 종교인 이라는데

저마다의 종교에서 얼마나 좋은 말들을 하는가.

그러나 두 사람 중에 한사람이 종교인인데

과연 그들은 종교인으로 종교인다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말은 너무도 잘 들 하면서도

실천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니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 자신도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마음가지고 하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