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가을에게 배운 겸손

心田農夫 2006. 9. 25. 12:03
 


가을하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들 한다.

그것은 자신의 일을 다 마무리하고

조용히 가지를 떠나서 주저 없이

자신의 가야할 길을 가는 나뭇잎,

낙엽을 보면서 가져보는 생각은 아닐까


그리고 가을하면은

한 번쯤은 그리움에 젖기도 하고

자신의 살아온 생을 반추해보기도 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리라


오늘아침 잠깐 읽었던 책 속에

그 죽음에 관한 글의 내용이 마음에 다가와  옮겨본다



사람들로 하여금 인생의 본질적요소인 죽음을

비현실적으로 거부하지 않게 하기위해,

대부분의 종교는‘죽음에 대한 연습’을 제안한다.


이런 연습은 건강을 유지 하는데 꼭 필요하다

수많은 현자들도 죽음을 생각할 때

진정한 명상이 가능하다고 말해왔다


존재의 유한성을 의식하는 순간에 만

그런 유한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음에 대해 의식할 때

우리는 삶에 좀 더 열중할  수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우리는 돈도, 명예도, 열정도,

그 어느 것도 가져갈 수 없다.


자기 자신과 직면하면서

벌거벗은 채로 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죽음에 대한 연습은 비현실적인

기대를 단념하게 만든다.


우리의 욕구를 모두 채워줄 수 있는

이상적인 부모나 배우자는 없다

우리는 각자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책임이 있다.


죽음의 침상에서 우리는 더 이상

그것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릴 수 없다


돈 후안 마투스는 자신의 제자에게

마법사와 일반인들 사이의 주된 차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법사는 자신의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반면에,

 

일반인들은 자신들이

죽지 않을 것이라는 모호한 환상 속에 살면서

죽음을 무시하기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한다“


우리는 죽음으로 향해 있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없으면서 마치 그럴 것처럼 행동한다.


이것이 오늘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봄이면 죽은 것만 같던 나뭇가지에서

파릇파릇 보드라운 새싹이 돋고

여름이면 싱싱한 녹색으로 무성하게 자라서

가을이면 그 정들었던 가지를 떠나면서

나뭇잎이란 이름 대신 퇴색된 색을 안고

낙엽이란 이름으로 미지의 세계로 떠나간다.


곧 다가올 추석하늘의 보름달을 한번 보자

둥그런 이 꽉 차서 크고 아름다운 보름달도

며칠이 지나보면 어느새 찌그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세상을 살면서 조금만 주의해보면

자연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그 배움 속에서 겸손도 배우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모르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월요일, 한주를 시작하는 이아침에

죽음이라는 단어에서 삶을 알았고

이 가을이 가져다주는 자연의 손길에서

마음을 비우라는 겸손을 배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