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어머니,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心田農夫 2006. 9. 15. 19:25
 


몇 일전 서울의 종친회 회장인

친척 형님한테 전화가 왔다

9 월16일 선산에 모여 벌초를 한단다.


작년까지 선산이 있는 마을의

이장님이 선산 전체를 관리를 해주었는데

사정이 있어 관리를 못 하게 되었다고


올 해부터 산에 모신분이 있는 가족들이

직접 자신들의 묘를 돌보는 것으로 하고


앞으로의 장묘문제에 대하여

의논도 할 것이니 꼭 올라오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멀리 와 있다 보니

어머니 산소를 때마다 찾지를 못하며 살고 있다


시제를 지낸다고 하면 올라가

잠깐 있다가 내려오기가 바쁘다


올해에도 11월 시제 때나

올라갔다 와야겠다고 생각 했었는데

올 해에는 두 번을 찾아보게 되었다


내일 새벽 다섯 시에나 출발을 해야

오전 10시쯤 도착이 되니 다섯 시간이나 걸린다.

선산에 가서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를 않는데.


차분히 앉자 어머니와

무언의 대화를 할 시간이 그리 많지가 않다


그래서 어머니가 손수 쓰시던 맷돌을 보면서

항상 어머니의 추억을 잊지 않으려 한다.


작년에 이사를 해서 집안 정리를 하면서

맷돌을 베렌 다 한쪽에 놓아두었던 것을

화단에 올려놓았더니 그런 대로 운치가 있었다.

안방 앞 쪽의 베렌 다의

화단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맷돌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보면서

어머니에게 무언의 인사를 드린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잠시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바로 한다.


이번 추석에는

녹두 빈대떡을 해 먹자고 

집사람에게 녹두를 사다 놓으라고

이야기를 해 두었다


믹서를 갈아서 먹는 맛보다야

맷돌에 갈아서 해 먹으면

훨씬 맛있지 않을까?

번거롭기야 하겠지만


어머니의 손맛이 깃들은

맛이야 안 나겠지만

그래도 그 시절 어머니가

맷돌을 힘들여 돌리며 갈아서

정성들여  부쳐주시던

그 맛을 생각 하면서

어머니와의 추억에도 젖어 볼  마음이다


어머니를 내일 뵈면 물어서 와야겠다.

어떻게 맷돌에 갈아서 부쳐야 맛있는

녹두 빈대떡이 되느냐고


거리라도 가까우면 부친 빈대떡 들고

다시 찾아가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대로 하니

정말 맛있다고 하며 잡수셔 보라고하며

어머니와 함께 도란도란 무언의 추억도 쌓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