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딸아이를 배웅하며

心田農夫 2006. 10. 14. 17:59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딸아이를

배웅하면서 마음이 안쓰러웠다.


어제까지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고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인데도

푹 쉬지도 못하고는


화랑문화재 중창부분에 참가 하느라고

평소보다도 일찍 일어나 대구로 향했다


항상 학창시절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이야기를  해주는 편이지만

이번의 화랑문화재 중창부분의 참가는

타의(他意)반 자의(自意)반이다


음악 선생님이 2학기 초에 불러서

독창부분에 참가 하라고 하는 것을 싫다고 했단다.


참가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던 것 같은데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을 하고는

그 날 저녁 퇴근을 하는 나에게


“아빠, 음악 선생님이

화랑문화재에 나가라는 데 나갈까? “ 한다.

네가 나가고 싶으면 나가지 그러니 그러니까


“공부도 해야 하고 엄마가 싫어하는 것 같아요.”한다.

네가 나가고 싶으면 아빠가 엄마한테는 이야기 해 줄게

했더니 “한 번 생각 해 보고요”하더니

결국은 독창부분은 스스로 안하기로  했는데


중창부문에 갑자기 한아이가 빠지는 바람에

음악선생님이 반 강요를 하듯 했는가 보다


하기 싫으면 아빠가 선생님에게 이야기 해줄게

해더니 그냥 할래요. 하는 것을 보아서는

자기 또한 그렇게 싫지는 않았나보다


누구를 닮았는지 알 수가 없지만

음악에 소질이 있는 것인지

초등하교 5학년 때부터 음악선생님의 권유로

중창부분에 참가를 해 처음 출전인데도

대상이라는 대어를 낚았었다.


6학년 때에는 참가를 해서 동상을 했고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선생님의 권유도

공부 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마다했다는데,

마음 한구석에 미련이 남아 있었나 보다


초등학교 내내 발레를 하고 싶다고 해서

무용학원을 보냈는데 4학년 때인가

발표회에 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끝나서 식사를 하면서 물어보았었다


아빠는 아빠 딸이 남들 앞에 서서

춤추는 것을 원치 않는데

너는 그렇게 좋니? 하니 좋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교까지 발레를 할래? 하니

그냥 취미정도로만 하겠다고 하더니


그렇게 좋아하던 발레도

중학교에 가더니 시간이 없다고 그만 두었다


학원에 알아보니 주말반이 있다고 하기에

주말이라도 가서 하라고  하니 시간이 없다고

스스로 좋아하던 발레를 그만 두었다


나는 학창시절 미술선생님이

조각에 소질이 있으니 미술대학에 가서

조각을 공부하라고 말씀하시면서

일본 출장길에 조각칼 세트도 사다 주셨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하지를 못 했다


그것이 살아가면서

항상 마음에 남아있어서

아이들에게는 하고 싶은 것은

능력이 되는 한 뒷받침을 하려고  한다.


단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것에 한해서이고

나는 의견을 제시 할뿐 아이들의 의견과 상반이 되면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 생각을 하고

항상 아이들의 의견을 따르는 편이다


오늘도 시험 때문에 며칠을 잠을 제대로 못자고

새벽까지 시험공부를 하느라고 피곤도 하련마는

그래도 짜증도 안 부리고 집을 나서는 딸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언제나 시험에서 벗어나서

자기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이다.


공부는 학교에서 하고 집에서 간단히

예습과 복습을 하면서 나머지 시간은

자신의 취미와 개성을 따라서 


학창시절에 문학서적도 보고

음악회도 가고 악기도 배우고

발레도, 고전무용도, 여행도, 연극도,

영화구경도 하고 지내는 우리의 학생들이면 좋으련만


너나할 것 없이 대학이라는 관문만을

향해 돌진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아이들이

너무도 가엾고 불쌍하기만 하다


대학을 안가도 잘 살 수 있는 사회 환경,

대학하면 정말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

전문인이 되는 대학교육이면 좋겠다.


학교보다는 학과를 선택하여

자신이 정말하고 싶은 것을 배워서

일생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간다면 얼마나 멋지고 행복한 삶이 될까.


획일적인 교육, 

하루의 시험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고

개성과 적성은 무시하는 교육

그러한 우리의 교육체계가 아직도

노벨상(평화상은 제외)도 하나 받지를 못 했던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