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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사랑은 제 생명을 바치는 것

시 짓는 법을 몰라도 시와 연애만 한다면 시의 참뜻을 알 것이요. 시 짓는 법을 배우지 않아도 시와 결혼한다면 불구가 아닌 담에는 절로 시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를 낳기까지는 괴로움이 있다. 시를 낳은 다음에는 즐거움이 있다.… 시를 사랑함에 무슨 이익이 있는가. 참된 사랑은 제 생명을 바치는 것이다. 사랑으로 해서 이익이 있다면 몸은 여위어도 영혼이 아름다워지는 것이리라. 조지훈의 『시의 원리』 중에서 위의 글은 동탁 조지훈이 시를 사랑에 비유하여 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참된 사랑은 제 생명을 바치는 것이다”라는 데, 세속적인 사랑은 어디 그런가, 마치 장사를 하듯 유불리에 이해타산하기에 바쁜 것이 아닌가? 언제인가 방송 뉴스에 결혼을 약속하였던 한 쌍의 남녀가 파혼을 맞게 되었는데, 신랑이..

작은 대학 속에 큰 학문을 하는 곳

신영복 선생은 학습(學習)이란 단어의 문자적 의미를 “머리털이 아직 하얀 새끼가 날갯짓(習)을 배우는 것(學)”이라고 설명한다. 신영복·김창남 외『느티아래 강의실』중에서 『느티아래 강의실』은 올해 마음 치유로 계획한 읽은 책 다시 읽기 독서계획과 한 달에 한 권은 새로운 책 읽기 계획의 하나로 2월에 구매해 읽은 책이다. 책 내용을 잘 모르고 신영복·김창남 외라는 것만 알고 여러 명의 저자가 교육에 관하여 쓴 글을 엮은 것으로 생각해 구매했는데, 막상 책을 받고 나서야, 2008년 성공회대학 김성수 총장의 퇴임을 맞이하여 퇴임식다운 퇴임식을 못 한 터라 성공회대학의 교수들이 학교와 관계된 일상에 관해 쓴 글을 엮어 퇴임 기념으로 출판한 것을 알게 되었다. 책 제목 역시 학교에 있는 느티나무를 제목으로 하..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나?

공부란 공부는 망치로 합니다. 갇혀 있는 생각의 틀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공부의 옛 글자는 사람이 도구를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일이 공부입니다. 공부란 삶을 통하여 터득하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인식입니다. 그리고 세계와 인간의 변화입니다. 공부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의 존재 형식입니다. 그리고 생명의 존재 형식은 부단한 변화입니다. -신영복의 『처음처럼』에서- 이제 2월이 가고 3월이 오면 새로운 학년이 시작된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그리고 12년의 공부를 오직 대학입학이라는 목표로 앞만 보고 달여왔던 2020년도 고3 학생들 대부분이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달이 봄이 시작된다는 춘삼월이다. 코로나19로 배움의 현장인 유치원에 등원하거나, 학교에 직접 등교하여 면대면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