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어이 이리도 빨리 흐르는가 단상 : 가는 삼월 오는 사월 碧 石 가는 삼월이 아쉬워 망울망울 그리움 담은 비가 내린다 따라 목련도 슬픔으로 하얀 눈물 방울방울 울고 있다 검은 밤 살며시 떠나는 삼월인데 그리움 아쉬움에 밤새워 하늘도 울고 목련도 울었단다 오는 사월이 잔인해 송골송골 두려움 담은 비가 내린..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7.04.01
술이 아니라 동무가 그리운 것이리라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은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는, 악의 없이 남의 애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 윤 안지, ‘지란지교를 꿈꾸며’중에서 어제 저녁 해가 지고 땅거미가 어슴푸레하게 내려..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7.03.21
사랑담긴 온화한 그 음성이 그립다. 어버이날이 서서히 저물고 있다. 아버지 생전에는 일찍 퇴근을 하여 외식을 했었는데, 오늘은 일찍 퇴근 할 일이 없다. 혼자 저녁을 먹고 FM 방송을 들으며 책을 본다. 눈으로 책을 보면서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진행자인 아나운서가 한 이야기를 전하기에 책을 ..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2.05.09
그렇게 말은 했지만, 나 역시 보고 싶다는 말은 이 해 인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오늘은 이 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 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고 맑은 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 너의 목소리 들을 때마다 노래가 되는 말 평생을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네 말 속에 들어..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2.03.03
그만 잊고 말았네. <시집에 있는 그림이다.> 아버지의 등을 밀며 손 택 수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에 가지 않았다 여덟 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 누가 물으면 어머니가 미리 일러준 대로 다섯 살이라고 거짓말을 하곤 했는데 언젠가 한번..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9.27
먼 훗날 보면 또한 그리움이 아닐까? 추억 하나쯤은 용 혜 원 추억 하나쯤은 꼬깃꼬깃 접어서 마음속 깊이 넣어둘걸 그랬다 살다가 문득 생각이 나면 꾹꾹 눌러 참고 있던 것들을 살짝 다시 꺼내보고 풀어보고 싶다 목매달고 애원했던 것들도 세월이 지나가면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끊어지고 이어지고 이어지고 끊어지는 것이 인연..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7.15
가슴에 자리한 그림자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이 정 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 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품성이 맑아지는 언어 2011.04.30
이 가을에-2 그대 이름은 碧 石 돌아온다던 여운의 그 한마디 가슴 속에 깊이 묻어두고 언제일까 알 수 없는 기다림 그리움 때문일까 검은 머리 어느 새 희어지고 살랑이는 바람에 하얀 머리 날리며 떠나간 님 이제나저제나 오시려나. 도리반도리반 고개 휘돌리며 긴 목 새워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대 이름은 갈대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10.10.18
그리움 가득담은 시월 그리움 가득담은 시월 눈부시게 아름다운 심청색 하늘이 있는 시월 황금빛 벼들이 살랑살랑 바람과 숨바꼭질하는 시월 푸르름 속에서 갈색의 멋진 얼굴 높이 들고 춤추는 갈대의 시월 시집 한권 달랑 들고 무작정 기차타고 가을을 만나러 떠나고 싶은 시월 이름도 낯선 간이역에서 내려 터덜터덜 걸..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0.10.01
그 나이 다 어디로 자시었는가? 비오는 날 이 해 인 잊혀진 언어들이 웃으며 살아오네 사색의 못가에도 노래처럼 비 내리네 해맑은 가슴으로 창을 열면 무심히 흘러버린 일상의 얘기들이 저만치 내버렸던 이웃의 음성들이 문득 정답게 빗속으로 젖어 오네 잊혀진 기억들이 살아서 걸어오네 젖은 나무와 함께 고개 숙이면 내게 처음..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0.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