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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랩되는 한 사람

정치적인 주체는 정치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정치적인 주체는 현실의 땅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치는 냉혹하다. 하지만 우리는 정치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정치는 성원들의 그래서 정치는 매우 워험하다. 관심과 경계, 그리고 ‘올바른’ 정치철학이 필요하다. 또한 정치의 속성을 이해하는 정치철학이 필요하다. ‘정치의 열정과 가능성’을 확인해주는 정치철학이 바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철학이다. 마이클 샌델 지음 『정의의 한계』중에서 요즈음 언론에 오르락내리락하며 정치를 할 것이다, 않을 것이다. 라는 세평에 좌불안석인 한 사람을 생각하노라면 오버랩되는 사람이 있다. 율곡 이이 선생님이 7살에 썼다는 『진복창전』의 주인공 진복창이라는 인물이다. 1542년인 중종 37년에 율곡의 이웃에 진본창이..

멀리 내다 볼 수는 없나.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담요 여섯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뿐이오.” 윗글은 마하 마트 간디의 말이다. 늘 이글을 음미할 때마다 소유욕으로 점철된 인간들의 삶 속에서 꼭 필요한 소유만 하리라 마음을 먹지만, 때로는 나 역시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 물건이 삶에 필요한 소유인지? 스스로 묻고는 한다. 그런데 요즈음 물건을 사면 소비자는 더 쓰고 싶지만, 출고 당시부터 어느 정도 사용하면 더 쓰고 싶어도 사용 못 하게 만드는 것 같다. 며칠 전 사용하던 앱 숀 프린트가 작동하지 않는다. 잉크 패드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인데, 사용자가 패드만 사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a/s 센터에 ..

인명은 재천(人命在天)인 것을

『소크라테스의 변론』에서 플라톤은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죽음은 둘 중의 하나라고 말한다. 죽음은 일종의 소멸이어서 죽은 자는 아무것도 지각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말하듯 죽음은 일종의 변화이고 혼은 이승에서 저승으로 이주(移住)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만약 죽으면 아무 지각도 없이 죽음이 꿈 없는 잠과 같은 것이라면, 죽음은 놀라운 이득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 죽음이 그런 것이라면, 죽음이 이득이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한다. 그러면 영원(永遠)조차 단 하룻밤보다 더 길어 보이지 않을 테니까. 또한 죽음이 이승에서 저승으로의 이주와 같은 것이라면, 그리고 사람들 말처럼 죽은 사람은 모두 그곳에 있는 것이라면,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에 있겠는가? … 그곳 사람들과 대화하고 함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