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15

그가 그리운 날이다

친구야, 돌아오렴. 친구야 오늘도 나는 보고 듣고 말하며 지구에 산다. 영일대 바닷가 이 층 정자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보며 너와의 옛일들 떠올려 본다 너울 파도를 보니 방파제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져 하얀 포말의 죽음 되었다 다시 푸른빛 바닷물로 부활하던데 친구야 은하 여행 가던 발걸음 돌려 다시 지구별로 걸어 돌아오렴. 저 파도처럼 마지막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 전날 여행하며 소주 한잔 나누자 했던 그 약속은 어이하고 혼자 떠나야 했니 친구야 넌 오늘은 보지도 듣지도 말도 못 곳에 있구나 이란 글을 올리고 퇴근하여 친구가 그리워 지난 일기장을 들쳐 보니, 친구를 떠나보내고 돌아온 다음 날 영일대에 앉자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렸던 그 날의 일이 위의 글과 함께 적혀 있었다. 어제도 그 친구가 그리워 일기장을..

글 벗이 있어 좋다.

추억 이명화 친구가 생각날 때 아련히 떠오르는 둥그런 얼굴 하나만 그릴 수 있어도 홀로 가는 그 길 외롭지 않습니다 고향이 그리울 때 목 놓아 부를 수 있는 이름 석 자만 간직하고 있어도 골몰길 들어서면 어둡던 마음이 대낮처럼 환합니다 마음이 울적할 때 언제라도 달려가 시린 손 맞잡고 상한 마음을 다독여줄 벗 하나 있으면 더 이상 우리는 실향만이 아닙니다 햇살 가득한 댓돌 위 잿물 발라 닦아놓은 고무신 한 켤레의 흔적만으로도 이제 우리는 고아가 아닙니다 샛별 같은 눈동자 세월 따라 깊었으니 가버린 날들 서러운 들 어떠랴! 동짓날 기나긴 밤 적막한들 어떠랴! 수필가 이명화 선생님을 알게 된 지도 어느새 강산이 바뀌었다. 이 선생님은 『사랑에도 항체가 있다』라는 수필집의 저자로 온라인 블로그에서 댓글과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