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15

봄처녀 오셨네

시샘 心田農夫 봄 처녀 사뿐 오시는 길목 동장군 심술궂은 시샘으로 눈 꽃 휘날리며 길목 막아서네. 인간만이 시샘이 있나 하였더니 계절도 막는다 한들 오는 시절 되돌아가랴 동장군 하얀 눈꽃 시샘에 봄 처녀 매화가지에 살포시 내려앉자 철없는 동장군 시샘에 배시시 웃음 짖네. 이제 봄이구나 이 해 인 강에서는 조용히 얼음 풀리고 나무는 조금씩 새순을 틔우고 새들은 밝은 웃음으로 나를 불러내고 이제는 봄이구나 친구야 바람이 정답게 꽃 이름을 부르듯이 해마다 봄이면 제일 먼저 불러보는 너의 고운 이름 너를 만날 연둣빛 들판을 꿈꾸며 햇살 한 줄 떠서 그리움, 설레임, 기다림--- 향기로운 기쁨의 말을 적는데 꽃샘바람 달려와서 네게 부칠 편지를 먼저 읽고 가는구나,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