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의 문자로 위안을 삼아본다. 집으로 가는 길 이 해 인 누구나 가는 길 함께 가면 가깝고 혼자 가면 더욱 먼 길 가족들이 모여서 불을 밝히고 기다리는 집 나에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가족이었지요 가족이 너무 많아 때로는 쓸쓸하였지요 불빛도 잘 보이지 않았지요 그래도 집으로 가는 길은 늘 행복하다고 집 없..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2.08.13
그렇게 말은 했지만, 나 역시 보고 싶다는 말은 이 해 인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오늘은 이 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 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고 맑은 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 너의 목소리 들을 때마다 노래가 되는 말 평생을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네 말 속에 들어..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2.03.03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 돈으로 음식은 살 수 있으나 식욕은 살 수 없고 약은 살 수 있으나 건강은 살 수 없다. 재미는 살 수 있으나 영원한 기쁨은 살 수 없고 친분 관계는 얻겠지만 친구는 얻을 수 없고 하인은 구할 수는 있지만 충직함을 얻을 수는 없고 여가를 얻을 수는 있으나 평온함을 얻을 수는 없다. 돈으로 살 수 있는 ..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9.02
나 역시 자유인이 된다 여행 1 용 해 원 떠나는 사람들이 있어 시작된다 응고된 피를 풀어 놓아 힘차게 돌게 한다 잠시라도 틈을 내어 떠나면 흐트러진 정신을 맑게 해주고 잃어버렸던 낭만의 감각을 되살려준다 숨 막힐 듯한 갑갑증에 시달리던 일상에서 벗어나면 숨통이 확 터진다. 낯선 풍경과 낯선 사람들을 만날 때 호기..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7.02
빗속 풍경 어느 수채화 이해인 비 오는 날 유리창이 만든 한 폭의 수채화 선연하게 피어나는 고향의 산마을 나뭇잎에 달린 은빛 물방울 속으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 물결 따라 풀잎 위엔 무지개 뜬다 그 위로 흘러오는 영원이란 음악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잡히지 않는 것들을 속삭이는 빗소리 내가 살아온 날 남은 ..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5.27
왜…… 원동 할머니 서 정 홍 여보게, 자네 전화번호 좀 적어주게. 저기 농협 달력에 크게 적어 주게. 요즘 이 늙은이가 죽을 때가 되었는지 밤만 되면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진다네. 영감 일찍 죽고 이날까지 혼자 외롭게 살았는데 죽을 때는 혼자 죽고 싶지 않아. 내가 몸이 아파 전화하거들랑 미안하지만 .. 품성이 맑아지는 언어 2011.05.10
그 나이 다 어디로 자시었는가? 비오는 날 이 해 인 잊혀진 언어들이 웃으며 살아오네 사색의 못가에도 노래처럼 비 내리네 해맑은 가슴으로 창을 열면 무심히 흘러버린 일상의 얘기들이 저만치 내버렸던 이웃의 음성들이 문득 정답게 빗속으로 젖어 오네 잊혀진 기억들이 살아서 걸어오네 젖은 나무와 함께 고개 숙이면 내게 처음..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0.07.16
지조 없는 날씨 탓인가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이슬비가 점심때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뚝 멈추고 낮게 구름이 흐른다. 남들 다 쉰다는 토요일에도 아침에 서둘러 출근을 하여 하루 종일 손님을 기다리며 컴퓨터에 앉아서 작업을 하다가 목도, 어깨도 아프고 눈도 피로하여 잠시 쉬어야지 하고 자리..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0.07.03
메아리 되어본다 비도 오고 너도 오고 이 해 인 구름이 오래오래 참았다가 쏟아져 내려오는 그리움인가 보지? 비를 기다리면서 아침부터 하늘을 올려다보고 너를 기다리면서 아침부터 내내 창밖을 내다보던 날 맑게 젖은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을까? 비도 오고 너도 오니 너무 반가워 눈물이 난다 친구야 내 마음에..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9.07.24
마음의 나이 때문인가, 슬픔이 너의 가슴에 조 동 진 슬픔이 너의 가슴에 갑자기 찾아와 견디기 어려울 땐 잠시 이 노래를 가만히 불러보렴 슬픔이 노래와 함께 조용히 지나가도록 내가 슬픔에 지쳐 있었을 때 그렇게 했던 것처럼 외로움이 너의 가슴에 물처럼 밀려와 견디기 어려울 땐 잠시 이 노래를 가만히 불러 보렴. 외..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