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잊고 말았네. <시집에 있는 그림이다.> 아버지의 등을 밀며 손 택 수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에 가지 않았다 여덟 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 누가 물으면 어머니가 미리 일러준 대로 다섯 살이라고 거짓말을 하곤 했는데 언젠가 한번..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9.27
이 몸은 영원한 불효자네 성묘(省墓) 김 선 옥 산 속을 불어대는 싸늘한 겨울 바람이 앙상한 나뭇가지를 흔들며 수북이 쌓인 갈잎 위에 태구르르 휘 불고 지난다 그 산 속에 부모님이 쉬고 계신다 봉긋 솟은 봉분은 깨끗이 면도를 하고 유택은 거하시기에 매우 편하시단다 그러시면서 새로 태어난 증손자 손녀가 보고 싶단다 나..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9.07
아버지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먼 길 떠나셨네 碧 石 내 육신 어디서 왔나 물으니 아버지 주었다 하더이다. 내 지혜 어디서 얻었느냐 물으니 어머니 가르쳐다 하더이다. 아버지 이 몸 주시고 어머니 이 자식 가르쳐다 하셨거늘 그 아버지와 어머니 어드메 계시는가? 눈 한번 깜짝하니 어머니 모습 아니 보이고 한밤 지새고 나니 아버..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6.14
불현듯이 그리운 어머니 장사익 공연을 보고 - 꽃구경 최 복 이 사람의 목에서 나오는 소리인가 영원에서 삭이다가 터져 나오는 동작 같다 나는 왜 장사익을 만났을까 결코 서럽지 않은 삶이건만 그를 만나면 기꺼이 터벅터벅 국밥집으로 걸어간다 아름다운 귀가를 꿈꾸면서 눈물이 콧속으로 흐른다 나는 지금 어지로 가는가 ..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6.14
부부의 날 떠오른 그 어느 날 오후 어릴 때 옛 친구로는 내 곁에 늙은 아내 한 사람 남아 있다. 글도 지을 줄 모른단. 음악 미술은 더욱이 모른다. 다만 된장찌개를 내 밥상 위에 끊여 놓아 줄 줄 아는 것밖에는 없다. 그러나 단지 나의 오랜 하나 남은 옛날 친구다. 시인 박 종 화 달력을 볼일이 있어 보노라니, 큼직한 21일이라는 숫자 밑..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5.21
가장 아름답다는 영어단어, 어머니 2004년에 영국문화원에서 설문조사를 했단다. 영어를 쓰지 않는 102개국 4만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영어단어 중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단어가 무엇인지를, 그 설문에서 가장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영어단어의 1위는 어머니(mother)였단다. 2위는 열정(passion) 3위는 미소(smile)그리고 4위가 사랑(love)이었단..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5.19
아, 어이 이런 일이 어제 라디오를 듣다 깜짝 놀랄 소식을 들었다. 어른 말씀에 세상 말세 , 말세다 하시지만, 그 말씀에 그러려니 하였는데 정말 세상이 말세가 맞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찌 자식이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할 수 있단 말인가. 가정의 달 오월이요, 그것도 어버이날이 지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이 시점에 ..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11.05.11
어머니의 가르치심 책상에 앉아 일기를 쓰다 세월 따라 사라지는 말들도 많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머니 생각도 하였다. 내 어렸을 적에 수시로 듣던 말 중에 지금은 들어볼 수가 없는 말이 있다.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라는 말이다. 지금은 아파트, 빌라 등 대다수 다세대 주택이 보편적이지..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09.08.08
두 딸에게 전한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 순 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 텃밭 속의 작은 정원 2008.12.13
나도 보고 싶다, 엄마가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 원성 산새들 모아 흰 구름 불러 물소리와 함께 머리맡에 두고 쪽빛 바람 실리운 대로 고운 산 찾아 깊은 고요에 들어 심연의 나와 만난다. 이리도 고요한 한낮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 원성스님의 동자승그림 원성스님은 어머니의 권유로 출가를 하셨단다. 그것도 ..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2008.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