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한 번도 이런데 날씨가 더우니 두 딸과 집사람은 요즈음 거실에서 잠을 잔다. 주일 아침밥을 하려고 일어나 잠을 깨울까봐 뒤꿈치를 들고 주방으로 가노라니 집사람이 누워서 내가 할 테니 한숨 더 자라고 한다. 잠도 안 오고 내가 하지 하니 카레 잡수시고 싶다면서요. 한다. 몇 일전 저녁 늦게 TV를 보고 있자니 화면..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6.08.21
착하기만 한 두 딸 팔십의 아버지를 모시고 살다보니 남들이 다가는 여름휴가를 한번 제대로 갈 수가 없다 저번 일요일에 점심을 먹고 오후에 집근처의 북부해수욕장에 갔는데 그렇게도 뜨거운 태양빛 아래서도 물속에서 노는 것이 좋았는지 집에 갈 생각을 안 한다. 해가 지고 어두워 졌는데도 한참을 물속에서 논다 8..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6.08.16
말에도 세대차이 한참 텔레비전을 보던 작은 아이가 “아빠, 내일 아침은 뭐예요?” “엄마한테 물어봐라” 요즈음은 전에처럼 퇴근을 하면서 장을 보지를 않는다. 집사람이 장을 보아다 놓으면 그 재료를 가지고 일요일 아침은 내가 아침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집사람에게 “엄마 내일 아침은 뭐예요?”하고 ..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6.08.14
달님과 숨박꼭질 달님과 숨바꼭질 퇴근하는 차창을 둥그런 달님이 따라오신다. 한참을 따라오던 달님 소티제 고개를 오르자니 날 찾아보라시며 검은 산속으로 숨어버리시고 한 고개 넘어서니 활짝 웃으시며 날 반기신다. 다시 한 번 숨바꼭질에 또 한 번 웃으시며 나의 퇴근길 함께 해주신다. 퇴근길에 둥그런 보름달..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6.08.12
겨울에 한번 다시와 서울 손님들일 다녀갔다. 밀물처럼 새벽두시에 우 몰려들어왔다가 갈수밖에 없다며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졸림과 함께 썰물처럼 떠나갔다 복작 복작 사람 사는 집 같았는데 창포리 해맞이 공원을 갔다가 일찍 올라간다고 나선길이 7번국도 위에 시간을 쌓아놓는 바람에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는 고생..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6.08.01
한 닢의 호박잎에도 행복은 있다 모처럼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평상시의 아침밥은 습관적으로 먹는다고나 할까 보통 저녁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는 관계로 아침에 몸이 가쁜 하지를 않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가벼운 운동이라도 하면 몸도 가벼워지고 밥맛도 좋아 지련만은 운동을 해야지 하는 것이 잘 안 된다 게으름의 탓인지 이..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6.07.20
선생님의 정성이 담긴 국화 모종 주일 아침에 작은 딸아이가 교회에 다녀와서는 “아빠, 저것 심어주세요” 한다. “무엇을 심어”했더니 화단을 가리킨다. 화단에 비닐봉지에 싸여있는 작은 화초가 눈에 들어왔다 “어, 국화네 어디서 나서 가져왔니” 하니 집사람이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반 아이들에게 하나씩 주셨다는 것이다 한..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6.07.18
아들. 그래 아들이 있어야 하는 건데 이제 주일 아침은 당연히 내가 아침을 하는 것으로 굳어졌다. 아니 아침 뿐 아니라 점심도 내가 한다. 새벽에 깨어서 잠이 안 오기에 책을 보는 데 역시 책은 수면 효과에는 만점이다 한 오십분쯤 읽다보니 살며시 졸음이 온다. 몇 번의 하품을 하다 다시 잠을 청해 자다보니 아차, 7시 32분이다 평소보..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6.07.09
답답한 토요일 오후 기분 좋은 주말이어야 하지만 주말이면 기분이 영 그렇다 요즈음 주 5일 근무라 주말인 토요일은 많은 사람들이 출근을 안하는데 나는 어김없이 출근을 한다. 평소에는 그렇게도 막히던 출근길이 안 막혀서 좋기는 한데 혼자서 뚫린 길을 달리다보면 늘 옛 생각이 난다 예전에는 토요일을 반공일이라 ..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6.07.08
둘째 딸아이의 생일 큰딸아이의 시험으로 온통 신경을 쓰다 보니 이런, 작은 딸아이의 생일을 그만 잊고 말았다 시험기간은 왜 그리도 일찍 학교를 가는지 아침도 못 먹고 데려주고는 했는데 시험인 끝나고 나니 오늘은 평상시처럼 학교에 가면 된다고 한다. 모처럼 느긋한(?) 마음으로 식탁에 가서앉다가 “아니 오늘 누..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