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점 아닌 오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이 시(詩)는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란 시집의 서시(序詩) 일부이다. 이시는 시인이 소망을 담고 있다. 세상의 갖은 풍파 속에서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가고픈 시인의 소망인 것이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그것도 나라 빼앗긴 ..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7.09.18
할머니의 생신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감인가 중년과 함께 온 외로움에서 일까 세월의 흐름에 허전함 느껴서일까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부모님의 생각이 부쩍 떠오르는 요즘이다. 새해 다이어리를 받으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전년도의 다이어리를 펴놓고 가족들의 생일을 옮겨 적는다. 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7.09.13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더니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아빠 오늘 현지생일인데 아세요?’한다. ‘뭐! 오늘이 현지 생일이야, 아니, 7월7일 맞네,’ 요즈음 정신없이 살기는 살았나보다. 가족들의 생일은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데, 신년도 다이어리 수첩을 받으면 제일 먼저 가족들의 생일을 적어놓는데. ‘애, 무슨 선물을 해야 하..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7.07.07
작은 깨달음 한 송이 카네이션 들고 방문을 여니, 어디에 가셨는지 텅 빈 공간 썰렁한 공기만이 나를 대한다. 아버지 쓰시던 물건은 아직 그대로 제자리에 있건만 방주인인 아버지의 모습은 보이지를 않고 문갑 위 영전사진속에서 말씀 없이 나를 보신다. 한 송이 카네이션이 어이다 그 큰 은혜에 비 할 수 있겠는..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7.05.08
오월에 기도 오월에 기도 내 출근하는 길 소티재 고개에 봄이 오면 길가 양쪽 옆으로 개나리가 노란얼굴을 내밀며 웃음을 선사한다.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앙상한 가지는 꼭 생명이 다한 것만 같은 가지였었는데 빨리 봄소식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일까? 잎 나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노란 꽃망울을 부터 터트리고..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7.05.01
정(情)이란 향기가 가득한 한라봉 요즈음 몸 상태가 영 나아지질 않는다. 평소에 없던 혈압이 160에서 150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더 이상 내려가지를 않는가하면 머리는 멍한 것이 무겁기가 한이 없고 가슴은 콩닥콩닥 뛰고 가슴은 무엇이 막힌 것 같이 답답한 것이 아마도 이런 것을 속아리라 하는 것 인가보다. 온몸은 나른 한 것이 의..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7.04.27
너는 모른다. 어제 저녁무렵에 울타리 회 재무국장인 후배가 찾아왔다. 들어오면서 하는 말이 “노인네 아직도 못 벗어났는가 보네, 아니 아버지 보낸 사람이 혼자뿐인가, 몸은 좀 어떤데요? “ “많이 낳았는데 아직은 좀 그렇다.” “내일이 모임인데, 참석 할 수 있겠는 겨,”한다. “몸이 어떻든 인사도 해야 하..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7.04.26
다시 한 번 -------- 중학교 2학년 큰딸아이가 오늘 수학여행을 간단다.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가야 한다기에 아침도 못 먹고는 집사람이 출근해 먹으라며 싸주는 김밥을 챙겨서 들고 서둘러 아이와 함께 집을 나섰다. 학교 가는 동안 차안에서 몇 가지 아이에게 주의와 당부를 하고는 학교근처에서 내려주면서 잘 다녀오..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7.04.24
이제는 다시 들을 수 없는 소리 현관을 나서는데도 방문이 열리지 않는다.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목욕을 가시는 아버지는 간혹 토요일 출근길 방문을 여시고는 “애비야, 내 목욕 할 돈은 있는데 애들 먹을 것을 사다 줄 돈이 없으니 “만원만 다오”하셨는데, 오늘은 문도 아니 열리고 말씀도 없으시네. 그냥 “네”하고 드리면 될 ..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7.04.23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퇴근을 해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아파트 현관을 향해가면서 보면 아버지 방에 불이 훤하게 켜있었는데, 이제는 컴컴한 것이 발걸음을 무겁게만 한다. 우리 집은 삼층이라 아파트 입구 현관 좌측 세 번째 창문이 아버지의 방이었다. 어디를 갔다가 늦게 들어와도 항상 자식이 들..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2007.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