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668

명함 속, 드려다보면

가을나무 잎 떨어뜨리듯 하루에도 십여 장의 광고 명함 문 앞에 어지러이 날아 떨어진다. 출입문이라도 열어두면 갑자기 휘~잉 소리와 함께 점포 안으로 쏜살같이 날아든다. 그 명함을 보기만 하면 참 우리나라 살기 좋고 좋은 사람 너무도 많음만 같다. 누구라도 말씀만 하신다면 그것도 전화 한 통화로, 즉각 돈을 빌려준다니 이런 천사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얇고 조금한 명함 그 속을 자세히 살펴보노라면 깊고 어두운 악마의 함정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리라. 그 옛날 최초의 한글 소설 속 홍길동은 이름은 도적이지만 탐관오리들의 부정히 모은 재산 털어다 굶주린 백성 살렸는데, 이리 치이고 저리치어도 험난한 세상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 고리대금으로 등쳐먹을 궁리만 하네. 저 작은 명함 속 인간..